자폐를 가진 발달장애인으로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를 나온 배성연군. 지금의 그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던진 어머니 강선옥씨를 만나 그녀의 인생의 BnR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사랑으로 잉태한 아이의 자폐 진단 Q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성연이를 낳고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언제 알게 되신 건가요? 결혼하고 5년만에 성연이를 갖게 되었는데 미숙아로 태어났어요. 주변에 임신 소식을 알리고 축하 받고 나왔는데 하혈을 하는 거예요. 죽을 뻔한 상황에서 병원에 갔는데 아이의 심장이 뛰는 거에요. 사실 제가 임신이 잘 안 돼서 불임클리닉을 다녔는데 하혈을 많이 하니까 병원에서 중절 수술을 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큰 병원에 갔더니 양수는 부족하지만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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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진짜” 아버지가 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가장, 료타.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고, 직장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유능한 사람이다. 그러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6년간 기른 아들, 케이타가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병원에서 다른 사람의 아이와 뒤바뀌었다는 사실에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 같은 그의 인생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6년 만에 만난 친아들 류세는 시골의 가난한 전기상회 집 사장 유다이의 아들로 살아왔다. 부유하지는 않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란 류세를 보며 료타는 왠지 모를 묘한 감정을 느낀다. 자신보다 가난하고 우유부단한 유다이를 보며 응당 아버지라면 자녀에게 경제적 안정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우월감에 젖어버려 이런 이야기를 하고 만다.
나는 머리 냄새 나는 아이예요.
최근에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현시대 한국 교육의 이면을 꼬집는 ‘SKY 캐슬’이란 드라마이다. ‘스카이 캐슬’이라는 고급 주택 단지에 모여 사는 상류층 부모들의 자녀교육이 주 내용이다. (지금 생각하니 스카이SKY라는 이름도 서울대, 연대, 고대를 줄인 속칭 스카이대를 의미하는 것이었나 보다. ) 상대평가를 하는 우리 교육실정에서 내가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우리는 철저히 무시해야 한다. 나를 뺀 모두는 경쟁자이고 내가 밟고 올라서야 하는 대상일 뿐이다. 사회에서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이 원칙은 일찍이 적용된다. 어떤 방법을 쓰든 서울대에 가기 위해 수십억이 드는 교육 코디를 고용하고, 그 코디는 부모를 미워하는 마음을 자극해서 공부를 시킨다. 주위의 부모들은 그
단 하나도 같은 모습이 없는 눈 결정체
눈 결정체의 모습을 발견한 과학자, 윌슨 벤틀리(Wilson Bentley). 벤틀리는 미국의 북부에 위치한 버몬트(Vermont)라는 곳에 살았다. 그 곳은 눈이 한번 오면 약 3미터가 쌓이는 곳이었다. 벤틀리는14살부터 과학을 좋아해서 처음으로 번 돈으로 현미경을 샀을 정도였다. 15세부터 현미경으로 눈을 관찰했던 그는, 눈이 오는 겨울이면 카메라를 설치해서 하늘에서 내리는 눈 결정체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38세가 되었을 때 성경을 읽다가 욥기 38장에 적힌 “눈 곳간(Treasures of the snow)”이라는 구절을 보고 눈에 대해 깊은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50년이 넘는 연구를 통해 5,000장이 넘는 눈 결정체의 사진을 남긴 벤틀리는 단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는 눈 결정체를 보고, ‘누구와도
마음을 꾸미는 사람, 천재 꼬마화가 전이수
영재발굴단을 통해 이미 천재적인 꼬마작가이자 화가로 유명세를 탄 전이수군은 제주도에 사는 10살 소년이다.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 쓰는 것을 좋아하는 이수군은 사람의 마음을 깊게 관찰하고 그 마음을 그려내는 힘이 있다. 시각장애를 가진 아들이 학교에 들어가는 모습을 멀리서 보는 한 엄마를 지켜보던 이수군은 엄마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팡이로 바닥을 툭툭 치며 걷는 아들을 뒤에서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눈물이 날 것 같아요”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사랑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담은 그림,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아주 작은 강아지의 위로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온기가 됨을 전하는 위로. 이렇게 사람의
어느 별에서 들려오는 소망의 메시지
가로수길의 한 건물에 있는 승강기에 글씨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닳고 낡은 버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승강기의 버튼 중 유독 사람들의 손 때가 묻은 흔적이 많아 보였다. 바로 옆엔 말끔한 상태의 버튼도 나란히 놓여있었는데, 그 버튼에는 ‘열림’이라고 쓰여 있었다. 새해 첫 아침이 밝는다. 전날 밤 한껏 부풀었던 기대와 설레임은 이 아침이 수줍은듯 새해로 넘어가는 마음의 문턱에서 한발 물러선다. 주변의 모든 소음과 시선으로부터 차단된 것 같은 새해 아침 찰나의 고요함, 그것은 마치 우주의 진공 상태처럼 기대와 설레임의 무게마저 없애 적막한 느낌이다. 수없이 되풀이되는 새해 아침인데 괜한 조바심에 마음의 문을
26세의 디자이너는 왜 80세 노인이 되었나?
26세의 디자이너는 왜 80세 노인이 되었나? 글 김미현, 홍새롬 기자
강릉 10남매 부모에서 12남매의 부모로, 김상훈 목사 윤정희 사모
2013년 MBC 휴먼 다큐 ‘사랑’에서 “붕어빵 가족”이란 제목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시사했던 김상훈 목사, 윤정희 사모. 강릉 입양천사라는 별명이 붙은 이 부부를 B&R 매거진에서 만났다. 강릉 10남매에서 12남매가 될 아이들의 입양이야기와 부부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만나 뵙게 되어 기쁘고 영광입니다.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아이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김상훈, 윤정희 부부입니다. 저희는 가슴으로 낳은 하은, 하선, 하민, 요한, 사랑, 햇살, 다니엘, 한결, 하나, 행복 이렇게 10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이제 곧 우리 가족이 될 은성이와 내년에 입양을 진행할 한 아이까지 더 해 곧 12남매가 있는 가정이 됩니다. (현재 김상훈
자폐아이들을 위한 미용실의 헤어드레서, 데스리 맥도날드
몇일 전, 페이스북에 들어가 친구들이 올린 사진과 소식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을 스크롤 하며 내려가는데 “자폐아이들을 위한 미용실”이라는 한 영상의 제목이 눈에 띈다. 영상속의 헤어드레스는 어떻게 자폐아들을 위한 미용실을 열게 되었을까,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오스트렐리아의 메이틀랜드에 거주하는 데스리 맥도날드(Desiree Mcdonald)는 특별한 미용실 ‘쉬어 어빌리티(Shear Abilities)’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미용실에 찾아오는 손님은 대부분 자폐아동이다. 자폐가 있는 사람들은 한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렵고 소리에 민감해 머리를 자르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런 손님들을 위해 데스리의 미용실은 예약제로 운영되어 다른 낯선 손님이 없고, 세게 내려오는 조명도 없다. 손님으로 온 아이들은 의자에 앉아 플레이도에 집중하거나 퍼즐을
땅콩으로 생명을 나누는 삶, 땅콩박사 조지워싱턴카버
우리 모두가 즐겨먹는 고소한 땅콩. 이 땅콩에 숨겨진 비밀같은 이야기가 있다. 땅콩박사로 알려진 조지 워싱턴 카버(George Washington Carver) 박사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노예무역이 성행하던 1860 년대 미국에서는 대규모 목화를 경작하기 위해 엄청난 노예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노예를 먹여 살리기 위해 값싼 작물인 땅콩이 들어왔다. 목화를 더 재배하기 위해 노예가 더 필요했고, 아프리카에서 영문도 모른 채 낯선 땅에 끌려온 흑인 노예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 목화밭에서 평생을 일만 해야했다. 그런데 이 목화의 저주를 끊은 사람이 바로 흑인 출신인 조지 워싱턴 카버 박사이다. 남북전쟁이 끝나갈 무렵 흑인 부모 밑에서 다섯 남매 중 막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