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욥’이라는 사람이 있다. 당대의 의인이라고 칭송받던 그를 시기한 사탄은 하나님께 욥이 부유하고 건강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라고 비꼬며 그의 모든 것을 빼앗아도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시험해볼 것을 제안한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험으로 욥은 모든 소유물과 자녀, 자신의 건강까지 잃고 아내에게 마저 멸시를 당하게 된다. 모든 것을 잃으면 하나님을 원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욥은 고난 앞에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도리어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욥 1:21) 영화 ‘교회 오빠’는 마치 욥과 같이 인생의 거대한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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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완료 결과적 용법의 삶
영어 문법 중에 ‘현재완료’라는 것이 있다. 시제상으로는 분명 과거인데 과거에 시작한 일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말한다. 국문법에는 없지만 수업 시간에 많이 들어서 익숙한 이 문법이 꼭 영어를 사용할 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현재를 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또 다시 두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왕년에’라는 말로, 과거가 마치 현재의 일인 양 사는 사람과 과거의 후회에 붙들려 현재를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사업에서 비교적 성공을 하고 있는 한 사람에 대해 지인들과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OO, 요즘 잘나간다며… 들었어?”
고난이 선물이다 by 조정민 목사
BnR을 묵상하는 중에 읽은 책 한 권을 소개하고 싶다. 바로 조정민 목사님의 ‘고난이 선물이다’라는 책이다. 누구에게나 고난은 피하고 싶은, 절대 내 인생에 닥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인데, 고난이 선물이라니… 제목부터 낯설고 역설적이다. 하지만 조정민 목사님이 생각하는 고난은 다르다. 인생의 어떤 것도 내 것이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일에 붙여진 이름이 고난입니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고 언제까지 있을 것 같이 느끼게 된다. 하지만 사실 나는 그것의 주인이 아니라 청지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가진 물질, 시간, 건강까지도 나는 그것의 권한을 이임 받아 사용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은 그것을 잃어
Mo Cuishle 모쿠슈라
수많은 직업 중에 내가 사진가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한때 화가의 꿈을 품었던 아버지의 재능이 나에게도 이어진 결과 아닐까 하니 말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평소 나에게 무엇이 되라는 말씀이 없었다. 대신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일마다 당신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때문에 먼 길을 돌아 다소 늦은 나이에 사진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 또한 아버지를 닮은 내가 밟아야 했던 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종종 나의 사진과 글에 딸이 등장하는 까닭은 내가 사진가가 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본의 아니게 평범한 직장생활을 그만두어야 했을 당시 주변의 시선이 두려웠던 나에게 딸과
더 깊은 이해, 더 깊은 사랑, 베다니 어린이집 김영란 원장
장애 아동을 위한 어린이 집을 18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신월동의 베다니집의 원장이자 장애아들을 가진 엄마로서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아내고 있는 김영란 원장을 만나 그녀의 삶에 드러난 비앤알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베다니 어린이집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희 어린이집은 법적인 용어로 장애전문 어린이집입니다. 2000년 6월에 서울시에서 지정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는데 법인이 아닌 임의 단체로 민간등록되어 허가 받은 어린이집입니다. 사실 이 어린이집 전신은 조기 교실이었어요. 장애 아이들은 일찍 장애를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거든요. 조기 교실이라는 것은 조기에 발견을 해서 조기 교육을 하고 조기 치료를 하면 장애아동들이 성인이 되어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아빠, 우린 왜 이렇게 행복하지?
가난한 개척교회 목사. 막내 딸을 낳은 지 3일만에 *뇌경색에 빠져 누워있는 아내, 그리고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3명의 아이들… 아내가 누워서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아빠는 ‘엄빠’가 되었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행복’이라는 말과는 누가 봐도 거리가 멀다. 그런데 어느 날 막내 딸, 윤지가 아빠에게 이렇게 묻는다. * 뇌경색: 갑작스럽게 뇌혈관이 막히면서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팔다리의 마비, 감각이상, 언어장애(실어증, 구음장애), 의식의 변화, 실신, 경련(간질, 발작) 등을 나타낸다. “아빠, 우린 가난한데 왜 이렇게 행복한 거야?” 나는 깜짝 놀랐다. 아이의 입에서 ‘가난’과 ‘행복’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터져 나와서. 사실 내 상황을 알거나
디딤돌 or 걸림돌?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에 절망하거나 낙담하기 쉽다. 토마스 칼라일도 그랬다. 칼라일은 영국의 정치가이자 평론가로 ‘프랑스 혁명(1837)’, ‘영웅과 숭배(1841) 등을 저술했다. 칼라일이 ‘프랑스 대혁명’을 쓰고 나서 친구인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에게 보여줬고, 잠시 산책을 다녀온 사이 쓰레기인줄 안 하녀가 벽난로에 불쏘시개로 넣어버렸다. 몇 년 동안 고생해서 쓴 원고가 한 순간에 날라간 것이다. 다시 쓸 엄두가 나지 않은 칼라일은 절망에 빠졌다. 어느 날 칼라일은 길을 걷다 우연히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장면을 보게 된다. 벽돌을 하나 하나 올려서 높고 긴 벽을 쌓아가는 벽돌공의 모습이었다. 조금 삐뚤어지면 다시 허물고 쌓기를
솔루트리언: 위대한 여정, 생명의 대가
‘솔루트리언(Solutrean)’이란 말은 북유럽 구석기 시대의 문화를 지칭하는 말로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2만여년 전, 유럽대륙에 살던 부족의 한 어린 소년의 위대한 여정을 다룬다. 추장의 아들 케다는 손이 베일 정도로 날카로운 돌칼도 잘 만드는 똑똑한 청년이지만, 아직 수렵시대에 살아남을 만큼 강함이 부족하다. 어느 날 부족원들이 먹을 음식을 구하기 위해 다같이 사냥을 나가 멧돼지를 잡았지만, 맷돼지를 죽이라는 아버지의 명령에도 그만 칼을 내려놓고 만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 겨울에 먹을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부족원들과 함께 버팔로 사냥을 나가게 된다. 사냥을 하던 중에 케다는 돌진하는 버팔로를 보고 겁에 질려 도망가다 버팔로에 치여 절벽 중간에 떨어지고 만다. 추장인 아버지를
보석이 보석인 것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당신이 자연 상태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게 된다면, 당신은 줍지 않을 것이다” 세공하기 전의 다이아몬드는 이리저리 채이는 무색 투명한 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캐럿(0.2g)의 다이아몬드가 탄생하기까지 평균 250톤의 광물을 작업해야 한다고 한다. 원석을 커팅하는 기술, 불순물 제거 작업 등 수많은 공정을 통해 최고의 다이아몬드가 나오게 된다. 올해 미국의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여러 전시실 중에 특히 나의 관심을 끌었던 곳이 바로 광물과 미네랄 전시실 옆에 가공된 보석을 볼 수 있는 보석실이었다. 보석이 되기 전 원석은 보통 광부들이 광물을 캐다가 포켓이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나온 큰 돌덩어리였을 뿐이었지만 커팅과 연마 작업을
3 – 3 =
이제 갓 유치원에 들어갔을 나이로 보이는 한 아이가 학습지를 빼곡히 채운 덧셈과 뺄셈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다. 이내 곁에서 지켜보던 엄마의 탄식과 함께 아이가 적은 3-3의 답을 놓고 서로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린다. 3에서 3을 빼면 0이 뻔하지 않냐는 엄마의 꾸지람도 잠시, 아이는 오른편에 있는 3을 빼놓으면 왼편에 홀로 남는 다른 3이 고스란히 정답이 된다는 것이다. 순간 주변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비록 결과는 빗나갔지만 나름의 논리와 상상으로 답을 모색했던 아이의 독특한 셈법이 참 인상적이었다. 중학생인 딸이 수학에 영 흥미를 못 붙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심심찮게 유행어처럼 떠도는 ‘수포자’라는 말이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