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 특히 가족을 잃는 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일 것이다. 나 또한 아빠를 떠나 보낸 후 느끼는 상실감 속에 꽤 오랜 시간을 견뎌야 했다. 이젠 괜찮다고 생각할 때 즈음이면 그리움과 슬픔, 아쉬움과 미안함이 번갈아 가며 내 마음속으로 찾아왔다. 무언가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었을 때 김명선 간사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게 되었다. 대학 시절부터 캠퍼스 전도와 찬양 사역에 헌신했던 그녀는 결혼 후 두 아이를 낳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로 새로운 사역과 앨범 발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하는 남편이 담도암 4기 진단을 받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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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의 유머, 그리고 침팬지
미로처럼 얽힌 바라나시(Varanasi) 의 골목들을 빠져나와 강가에 마련된 보트 선착장인 가트(Ghat )에 도착했다. 걸음마다 매캐한 공기에 뒤섞인 인도식 향료가 콧속 깊이 후각을 자극했다. 생의 마지막을 기다린 이들의 죽음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이 이곳 갠지스(Ganges) 강에서 함께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의 한켠에 자리잡은 화장터에선 경우에 따라 시신을 있는 그대로 강물에 흘려 보내기도 했는데, 그 물에서 몸을 씻고 옷을 세탁하고 밥을 지어먹는 이들의 표정은 곁의 화장터에 감돌던 숙연한 분위기와는 달리 태연했다. 여담이지만, 가트에서 자신의 보트에 태우려 호객하는 갠지스강의 뱃사공들 사이에서 한국의 ‘철수’란 이름은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갠지스강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부쩍 늘면서 이곳의
다름을 존중하는 삶, 초보 플랜터의 하루
전세계가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던 때, 나도 어쩔 수 없이 일주일간의 휴직에 들어가게 되었다. 우스개 소리로 이제 세상은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구분될 거 라고 했는데 그 말이 아주 틀린 말도 아닌 거 같다. 이전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던 여행, 모임, 악수, 극장에서 영화보기, 격려의 의미의 허그, 한 사무실에 일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심지어 식당에서 밥먹기, 학교가기, 운동하기, 교회가기 등의 어떤 활동도 할 수가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참으로 전에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삶의 모습이었다. 그 전에는 사실 식물을 키우는 것을 귀찮다고 생각했다. 일이 바쁘다, 이 몸 하나 돌보기도 힘든데 라는 핑계 하에 몇개의
늑대 14마리의 기적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떼지어 다니며 풀을 뜯어 먹는 사슴들 때문에 공원이 황폐화되기 시작했다. 사슴을 위협하는 포식자가 없기에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났고, 늘어난 사슴은 공원 내의 폴이란 풀은 다 먹어치워 공원은 허허벌판처럼 보이도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원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보았지만 허사였다. 결국 옐로스톤 공원에서는 사라진 늑대 14마리를 70년 만에 공원에 풀어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이 14마리의 늑대가 어떤 결과를 나을지 알 수 없었다. 늑대가 사라지기 전에 공원에는 코요테가 있었지만 크기가 작은 동물만 사냥할 수 있을 뿐 사슴처럼 큰 동물을 사냥하기는 어려웠기에 한계가 있었다. 늑대가 사슴을 사냥하자 사슴의
하늘의 꿈을 위해 달리는 학교, 하늘꿈학교 임향자 교장
외환은행에서 근무하다, YWCA에서 진정한 영혼의 주인을 만나 현재는 탈북청소년을 대상으로 기독대안학교 교장으로 근무하시는 임향자 교장선생님을 만나 그녀의 삶에 드러난 비앤알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교장선생님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일단 감리교 목사이구요 남편과 두아들이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데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더라구요. 목사가 되기 전에 외환은행에 근무했었고 서울 YWCA 에서도 일했어요. Q ’하늘꿈학교’가 1호로 새워진 새터민 기독대안학교로 들었어요. 어떤 사업을 주로 진행하고 계신가요? 하늘꿈학교는 최초의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인데요. 2015년에는 경기도교육청 학력인가도 받았어요. 중학교 1학년부터 고3까지 7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Q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계세요. 귀하지만
이사의 재발견
얼마 전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했다. 여태 풀지 못한 짐들은 마감을 앞두고 원고를 매만지고 있는 지금도 책상 주변을 가득 에워싸고 있다. 몇가지 살림살이를 제외하곤 ‘대체 이 많은 물건들을 왜 갖고 있었을까’ 때늦은 푸념을 늘어놓는다. 개중에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것들까지 새 집에 쫓아와 미처 제자리를 못 찾고 여러 다른 짐들과 뒤섞여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로 알려진 존 번연(John Bunyan)의 ‘천로역정’은 멸망의 도시를 떠나 천신만고 끝에 하늘의 도시에 이르는 주인공 크리스천(Christian)의 험난한 여정을 다룬다. 여정의 시작부터 손에 한 권의 성서와 어깨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나타난 크리스천은 수많은 유혹과 고난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기도
너를 만났다, 너에게 하고 싶은 단 한 마디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 너에게 하고 싶은 단 한 마디 어느 평범한 가정의 아침, 아이들의 엄마인 장지성 씨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사랑하는 아이들과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다. 네 아이의 엄마였던 지성 씨는 3년 전 가을, 셋째 딸 나연이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다. 아이들을 키우며 정신없이 보내지만 순간순간 차오르는 그리움과 나연이가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만 같은 걱정이 그녀를 힘들게 한다. “아이들이 커버려도 여전히 나연이는 일곱 살일텐데, 제가 그 때까지 기억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돼요” 둘째 민서가 목이 부어 병원을 찾았을 때도 엄마는 3년 전의 기억 때문에 또 다시 긴장한다. 셋째 나연이도
자유를 찾아서, 영화 ‘해리엇’
영화 해리엇은 미국 흑인역사에서 ‘모세라고 불리운 여자’인 해리엇 터브만(Harriot Tubman)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이다. 해리엇 터브만 역할을 맡은 신시아 에리보는 최근 거행된 오스카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고 미국의 20달러 지폐의 인물로 해리엇이 결정되어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다. 19세기 미국은 남부와 북부로 갈라져 있었고 남부에선 흑인 노예의 노동력을 착취해 목화농장이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배로 끌려와 가난과 폭력, 배고픔에 시달리며 살던 시대였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뿐이야.” 해리엇 터브만은 노예로 태어나 사춘기 시절 도망치는 동료를 돕다가 둔기로 머리를 맞아 큰 상처를 입었고 이로 인해 이마에 움푹 패인 상처가 생기고 평생 수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척 예거
지금은 마하, 음속 비행기가 흔하지만 1950년대에는 음속으로 나는 비행체가 없었다. 인류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음속의 벽’. X-1 이라는 항공실험기체가 개발되었지만 아무도 타려고 하지 않았다 그때만해도 시뮬레이션도 없고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비행기에 타는 것은 정말 무모한 일이었다 실험 비행을 하다 비행기가 산산조각나기도 하고 실제 그 당시에 테스트 파일럿이 한 주에 한 명 꼴로 사망했다고 하니 비행기를 개발한 사람 못지 않게 실제 비행을 한 사람들이 대단하게 취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이 인류의 한계라고 느껴졌던 마하의 벽을 처음 깨뜨린 비행사가 바로 척 예거이다. 고졸 출신의 전투기 조종사는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X-1
별을 만드는 사람들, 심규보 대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자립을 돕고, 상처를 보듬는 비영리 단체, 별을 만드는 사람들의 심규보 대표를 만나 그의 인생에 나타난 비앤알 스토를 들어보았다. Q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대표님과 ‘별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심규보이고, 현재 ‘별을 만드는 사람들’이란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는 학교 밖 청소년들, 소년보호 처분 받은 친구들, 범죄 피해 아동 등 위기 가운데 있는 청소년들이 하나님 안과 사회 안에서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 민간 단체입니다. 또 저는 개인적으로는 범죄 영역 안에서 전문가(*범죄심리사)로 활동했었고요. 현재 제 직업은 범죄피해 평가 전문가입니다. 소년원 아이들의 국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