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알록달록 각자의 맵시를 뽐내던 단풍들. 하지만 겨울이 가까워질 수록 언제 그랬냐는 듯 본연의 아름다운 색을 잃어버리고 말라서 떨어지는 나뭇잎들은 사실 머무는 높이만 달라졌을 뿐인데도 어느새 처치 곤란한 골칫덩어리가 되고 만다.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기쁨을 제공하던 낙엽은 쓸어도 쓸어도 끝이 없는 골치덩어리로 전락해서 일부는 남이섬으로 보내져 관광객들의 사진관이 되기도 하고 일부는 눈 속에 묻혀 꽁꽁 언 채로 새해를 맞이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낙엽의 종착지는 바로 질 좋은 유기질 비료가 되어 다른 식물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낙엽들이 음식물 쓰레기나 흙과 함께 섞여 일정기간(보통 6개월에서2년) 밀폐되어 묵혀지고 나면 낙엽이 분해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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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정말 놀라운 아이야, 영화 원더
“안면기형아로 태어나 10년동안 27번의 안면성형 수술을 받은 한 소년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어요?” I’m Auggie Pullman. 저는 어기 풀맨이에요. 5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 된, “일반적”이지 않은 어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안면기형장애*가 있었다. 10살이 되기까지 얼굴에 27번의 크고 작은 수술을 거쳐 얼굴의 기능은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어기의 눈은 심하게 쳐지고 온통 주름이 잡힌 거북이 같다. 반복되는 많은 수술로 제대로 친구 한 명 사귀어 겨보지 못하고 집에만 있던 어기는 세상에 나가는게 두렵다. *안면기형장애란 태아의 얼굴이 형성될때 골격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며 일어나는 장애로 눈, 코, 입의 위치가 정상적 범위의 밖에 있고 이로 인해 시야나 호흡 등에 심각한 문제까지 생길
맞아, 엄마야
시간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는 두 부류이다. 지난 것을 그리워하는 사람과 다가오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 이렇게 나누자면 나는 지난 것을 좋아한다. 옛 음악, 옛 동네, 옛 영화, 옛 오락, 옛 가구처럼 말이다. 내게 옛날 영화는 단순한 영상물이 아니다. 그 영화를 볼 때 내가 먹고 있었던 메론 맛 아이스크림부터 내가 살던 산성동 슈퍼 창고 집 이불 냄새까지 다 맡아진다. 지나간 것은 그 시절 내가 살아내던 시간을 담고 있어 좋다. 내 옛 것에 대한 사랑을 얘기하자면 끝도 없지만, 이런 기호가 나의 ‘현재’에 별로 소용이 없는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다. 결혼을 하고 난 후 한 달쯤
나눔의 향기
담장 너머 광장을 메운 인파 사이로 한 소년이 좌판을 들고 기웃거린다. 애써 시선을 던져보지만 그의 캐러멜을 사려는 사람은 없다. 마침내 한 노인이 그 소년을 불러 함께 있던 식구들의 돈을 합해 턱없이 비싼 캐러멜 한 개의 값을 치룬다. 그 노인은 새끼손가락 한마디 크기만 한 그 캐러멜을 조그만 휴대용 칼로 잘라 여섯 식구와 한 조각씩 나눠먹는다. 잠시 후, 이 광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기차에 오른다. 캐러멜을 팔던 그 소년까지도. 영화 ‘피아니스트’의 한 장면이다. 2002년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실제로 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계 유태인 피아니스트였던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이 직접
빌드에서 준비한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엔젤트리
지난 11월, 새로 이사한 신사옥에서 빌더들이 모여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가치를 빌드의 고객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자신의 모든 것을 값없이 내어주려 이땅에 오신 날이다. 파티, 놀이, 신나는 날, 캐럴, 산타클로스 등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항상 나오는 단어들을 넘어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인 ‘나눔’을 전파하고자 빌드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엔젤트리”. “엔젤트리”란 주위에 빌드의 옷이 필요한 친구, 가족, 지인을 위해 격려와 감사가 담긴 사연을 작성해서 빌드 게시판에 신청하면 그 중에서 12명을 선별해 예쁘고 따뜻한 빌드의 겨울 의류를 대신 선물해 드리는 프로젝트이다. 11월 22일부터 12월
빌드(Build)와 비앤알(Bnr)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Angel Tree
평소 옷한벌 꼭 선물하고 싶다고 생각한 지인들이 있나요? 가족, 친구, 지인을 위한 선물 사연을 빌드 게시판에 남겨주세요. 사연을 선정해 빌드 옷을 보내드립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사연을 남겨주세요! 빌드 엔젤트리 게시판
행복한 사람들이 만드는 만두, 한만두 남미경 대표
“직원의 행복을 추구하며 고객에게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사명 아래 오늘도 맛있는 만두를 만드는 한만두 남미경 대표를 만나 그녀의 B&R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Q 삼둥이가 먹었던 갈비만두는 아직도 잘 나가고 있나요? 몇 년 전 KBS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송일국씨의 세 아들 대한 민국 만세가 저희 갈비만두를 먹는 장면이 TV에 나오면서 판매량이 계속 늘어 지금은 2교대로 24시간 내내 만두 생산을 하고 있어요. 지금도 50여종의 만두가 잘 팔리고 있어요. (웃음) 교사를 꿈꾸던 소녀, 일터로 나가다 Q 지금은 이렇게 유명한 식품회사의 대표지만 어렸을 때는 가정형편이 어려웠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어린 시절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최인철 교수의 “나의 삶, 나의 행복”
요즘 대중들에게 열리는 쉬운 인문학 강의가 인기이다. 그 중에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서울대 최인철 교수의 “행복”에 대한 강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인철 교수, 행복” 이 두가지 키워드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은 강의들이 나오는데 그 중 CGN TV 리더쉽스쿨 강의를 들으며, 그저 지나치고 말았던 내 삶의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행복이란, 우연적인 요소가 있는 것으로 우리 삶에 이미 찾아온 복을 허락하는 행위라고 한다. 행복이란 단어를 여러 언어로 살펴보면 그 속에는 ‘복’,’일어나다’의 두가지 어근이 포함되어있다. 이는 행운(fortune)이라기 보단 내 삶에 있는 복(blessing)을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즐거운 일을 하거나 의미있는 일을 할
Are We There Yet?
창밖에 동네 꼬마들의 즐거운 함성이 길게 울려 퍼진다. 이 요란한 녀석들 위의 드높은 파란 하늘을 보니, 가을이 깊어가는 모양이다. 뉴욕에 살 때는 가을이 오면 종종 딸을 데리고 도심을 벗어나 소풍을 가곤 했었다. 그때마다 딸에게 귀가 닳도록 들었던 한마디가 있다. “Are we there yet? 아직 멀었어요?” 무한하게 반복되는 이 물음 앞에 애써 꿈꿨던 딸과의 달콤한 소풍은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었구나 싶었다. 딸과 나누고 싶었던 소소한 대화 마다 더해지는 이 말 한마디 앞에 과연 어떤 아빠가 평온할 수 있을까. 나의 인내는 쉽게 바닥을 드러내곤 했다. 폰에 설치된 지도 앱 만이 딸의 질문에 대답을 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천리포 수목원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 1길 18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이 위치한 곳이다. 이 곳은 미국인이었던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 1921-2002 후에 “민병갈”로 귀화)가 충남 태안의 헐벗은 땅을 직접 일궈 가꾼 한국의 최초 사립수목원이다. 한국전 참전을 위해 연합국 중위로 한국에 오게 되었던 그는 심성이 고운 한국 사람들과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에 빠진다. 전쟁이 끝나고 미국에 돌아가야 했지만 한국에 남기로 결심한다. 한국은행과 증권회사에서 일하며 한국 곳곳을 여행했다. 우연히 방문한 충청남도 태안의 천리포. 아름다운 바다가 걸린 천리포의 풍경에 사로잡힌 그는 1962년 천리포 해변 근처의 땅을 매입하기 시작하며 수목원 조성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