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펭귄은 남극에서 서식하며 극한을 견뎌내는 동물로 유명하다. 남극은 겨울이 되면 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고, 바람은 시속 140km가 넘게 부는 곳이다. 제 아무리 남극에서 사는 펭귄이라 해도 이렇게 혹독한 환경 속에서 홀로 겨울을 날 수 없다. 황제펭귄들은 바람이 매서워지면 허들링 대열을 만들기 시작한다. 허들링(huddling)이란 추운 바람으로부터 열의 손실을 막아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원형으로 겹겹이 서서, 서로에게 꼭 붙어 기대는 것을 말한다. 대열의 가장 밖에서 추위를 견뎌낸 펭귄들이 지칠 때면 안쪽 대열에 있는 펭귄들이 맨 밖으로 나가 대열을 감싸 서서 자신들이 바람을 막아낸다. 차가운 칼바람에 맞서 바람막이 역할을 하며 추위에 떨던 펭귄들은 대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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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문일룡 변호사
1970년대의 미국 이민자로 하버드를 졸업한 후, 윌리엄앤메리 로스쿨을 나와 미국 버지니아 주의 명문학군인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19년째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인 문일룡 변호사(교육위원)을 만나 그의 B&R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문일룡 교육위원님, 미국에서 19년째 교육위원으로 활동중이신데 원래 직업은 변호사시죠? 네. 제 본업은 변호사입니다. 제가 버지니아에 자리를 잡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할 당시 제 세대에서 한인사회에서 일하는 첫 변호사였습니다. 이민 와서 영어가 익숙치 않은 소상공인들이 법적 분쟁이 있을 때 미국 변호사와 소통을 하고 법적 조언을 받기가 힘들거든요. 그런 분들이 저를 많이 찾아오셔서 제 고객의 대부분이 한국분들이셨어요.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떠나 온 미국 Q 원래 미국에서
당신의 세계, Your World
“당신은 육체에 갖힌 영혼인가, 영혼에 갖힌 육체인가“ 뉴욕 맨하튼 뉴욕현대미술관인 MoMA에는 이런 그림이 있다. 바로 앤드류 와이어스(Andrew Wyeth) 의 크리스티나의 세계(Christina’s World) 라는 그림이다. 화가의 이웃에 살았던 소아마비 여인 (실존인물)인 크리스티나를 그린 그림이다. 뒷모습 뿐이지만 그림을 보는 이로 하여금 오두막에 가고 싶은 절박함과 그곳을 기어서 가야만 하는 크리스티나의 절망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그림 설명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Limited physically but by no means spiritually” 육체적으로는 제한되어 있으나 영혼은 자유롭다. 화가는 크리스티나의 절망적인 상태의 육체를 그리려고 했던 게 아니다. 그녀의 정신이 육체에 갇히지 않았음을, 그녀의 육체가 그녀의 영혼까지 가두지 않았음을 표현하고자 한
REST, 쉼
쉼, 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행동으로 옮겨보면 당신을 당황스럽게 할 수도 있다. [현대의 Rest] 휴식, 쉼, 안식의 사전적 의미를 가진 단어. ‘휴식’이란 단어는 해야할 일을 마친 후에야 얻을 수 있는 보상 같은 느낌을 준다. 매우 바쁠 때는 휴식시간을 건너뛰고 일을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쉼은 덕목이 아니다. 내가 쉬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나를 치고 올라와 내 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쉼은 되도록 짧게, 일은 길게, 도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B&R의 Rest] 쉼은 우리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쉼없이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바람의 힘으로 날아오르는 새, 알바트로스
바닷새 알바트로스는 생존하는 동물 중에 날개가 가장 긴 동물이자, 날 수 있는 조류 중에서 제일 큰 새로 꼽힌다. 펼친 날개 길이가 3미터가 넘는 거대한 날개를 가지고 있는 알바트로스를 보면 장엄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알바트로스의 장엄함은 그 큰 날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알바트로스가 날개를 사용하는 방법에 있다. 보통 새들이 하늘을 날아오르기 위해 날개짓을 하는 반면, 알바트로스는 바람이 불 때 그 바람을 타고 활공하여 하늘을 날아오른다. 알바트로스는 날개짓을 하는 대신, 바람의 상승기류와 하강기류를 적절히 사용하여 하루에 천 킬로 미터를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거나 번식을 위해 주기적으로 세계일주를 한다. 그래서 하늘을 활공할 때의 알바트로스의 심박수는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아이들을 재우고 집안 일을 끝내고 나면, 적막함 속에 집안에 있는 전자제품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다. 이때야 비로소 하루 중 ‘짧은 나만의 시간’이 생긴다. 그 시간에는 바쁠 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과 밀어넣어 두었던 인간의 욕망같은 것들이 고개를 내민다. 매일이 전쟁같이,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 싸는 것 모든 것이 다급한 일상 속에 한량이었던 때가, 그저 걷고 싶으면 걷고 눕고 싶으면 눕고, 마음이 가는 대로 했던 때가, 비록 먹고 사는 것과 장래의 일로 고민이 가득했어도 그 고민들의 중심엔 오롯이 나만 있었던 때가 사무치고 아프게 그립곤 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잠든 늦은 시간이 되면, 낮
인생의 코너길
우리는 지금 삶의 교차로에 서 있네 우리 삶이 종착역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며 그러나 아직 삶은 끝나지 않았네 신이 우리를 위해 더 큰 그림을 준비하셨으니 지금 우리는 잠시 삶의 모퉁이를 돌고 있을 뿐 신이 우리에게 주신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부드러운 길 그 길에서는 노래를 잠시 쉬어도 좋으리 노래하지 않고 가는 그 길은 어쩌면 인생의 가장 달콤하고 풍요로운 구간일지도 그러니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그럼으로써 더 강해지리라 길을 떠나라, 무거운 짐은 신이 함께 진다 당신의 일과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겨우 모퉁이를 돌고 있을 뿐 인생의 코너길 by 헬렌 슈타이너 라이스(Helen Steiner Rice)
베이징 Amour
중국의 설인 춘절 연휴가 막을 내렸다. 고향의 먹거리를 가득 담은 보따리를 메고 베이징에 돌아오는 귀경객들의 표정이 밝다. 그들의 보따리엔 저마다 품었을 새해 소망과 각오도 함께 깃들지 않았을까. 덕분에 그들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 보인다. 정수리를 비추는 해가 따습다. 정오에 가까운 시간, 무슨 영문인지 옛 골목 한켠에 자리한 가게의 주인은 한가롭다. 창가의 마네킹들도 새 계절 옷으로 단장하고 손님을 기다리는데, 정작 가게 주인은 분주한 바깥 세상과는 달리 그 만의 시간을 달리고 있다. 절묘하게 해를 가린 그림자를 오롯이 즐기면서! 귀경객들의 발길이 골목으로 이어진다. 나도 이들처럼 새로운 소망과 각오로 새해를 맞이했다. 이를테면 올해는 밀린 글쓰기에
주식회사 향기내는 사람들 임정택 대표
포항에는 정신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있는 “히즈빈스”라는 카페가 있다. 정신장애인을 바리스타로 교육하여 카페를 운영하고, 탈북민들을 고용해 ‘히즈빈스 디저트’와 떡사업 ‘설레’ 등을 운영하고 있는 (주)향기내는 사람들의 임정택 대표를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임정택 대표님. 히즈빈스 카페가 포항에 여러 지점이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며칠 전 포항에 지진 소식이 있었는데 괜찮으신지요? 진앙지가 한동대 근처여서 한동대 안에 히즈빈스 매장의 영업은 중단된 상태예요. 저희 매장 직원 9분을 포함해 모든 직원이 영업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임시거처인 흥해지역 체육관에 머무는 직원분들도 계시고 다시 일을 못할까봐 불안해 하는 직원도 계세요. (영업이 중단된 한동대점은 12월 4일부로 영업이 재개되었다)
김청자의 아프리카 사랑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질과 성공에서, 또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김청자의 아프리카 사랑’은 김청자 교수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 길에서 얻은 자유와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다. 어른이 된 소녀, 세상에 홀로 서다 소녀 김청자는 전쟁 통에 눈 앞에서 어린 두 여동생을 떠나 보냈다. 본인이 잘 돌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에 괴로웠다. 어린 남동생까지 홍역으로 떠나 보내며 죄책감과 가족을 향한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그녀를 일찍 어른으로 만들었다. 그런 그녀에게 음악은 친구였고, 꿈 그 자체였다. 음악을 가까이 하며 자연스럽게 독일에 가서 공부하리라 결심하고 그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