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발견 이야기의 시작은 추상미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된다. 유산을 겪은 후 어렵게 얻은 아이가 잘못될까 두려웠던 그녀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긴 시간 우울증을 겪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북한 꽃제비의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면서 엄마가 되기 전에 몰랐던 슬픔의 감정이 그녀를 휘감았고, 북한 아이들에 대한 연민은 폴란드로 간 전쟁 고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 추상미 감독은? 1994년 연극 ‘로리타’로 데뷔했으며 올해 46세이다. 대표작으로는 ‘사랑과 야망’, ‘노란 손수건’ 등이 있다. 2007년에 뮤지컬 배우 이석준과 결혼, 2009년에 임신하였으나 아이가 유산되면서 연출 공부를 시작했다. 산후우울증의 상처를 통해 북한 탈북자들, 전쟁 고아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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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eel Pretty! 당신은 정말 누구인가?
햇볕도 잘 들어오지 않는 뉴욕, 차이나타운 건물 지하에 위치한 사무실. 릴리 클레어 화장품 본사에서 일하는게 꿈이지만 외모 때문에 온라인 부서에서 근무 중인 르네. 그녀는 매력적인 성격과 패션센스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외모 컴플렉스로 예뻐지는게 인생 최고의 목표라 말한다. “어떤 기분인지 궁금해요. 누가 봐도 예쁜 기분. 온 세상이 나에게 마음을 여는 기분. 당신처럼 생겨야만 알 수 있는 거잖아요. 딱 한번만이라도..” 예쁘고 날씬한 여성을 보며 한없이 부러워만 하던 르네는 어느 날 굳은 결심을 하고 스피닝 프로그램을 등록했다. 페달을 밟는 순간 싸이클의 나사가 풀리는 사고가 나게 되고 바닥에 추락해 머리를 다치게 된 르네. *스피닝: 실내 자전거를
5번가의 기적
홍콩 고미술품 거래의 요람인 헐리우드 로드. 모든 걸 잃은 듯 보이는 허름한 외모의 노인이 이곳의 한 상점 앞에 얼굴을 파묻고 쓰러지듯 앉아있다. 제법 값이 나가는 도자기와 가구로 쇼윈도를 장식한 이 곳은 세월에 닳고 닳은 골동품을 취급하는 ‘이스턴 드림즈’. 그 앞에 앉아있는 노인의 속사정을 끝내 알 수 없지만 가게의 이름이 엇갈린 운명 처럼 다가온 그날의 분위기가 기억 속에서 쉽게 떠나질 않는다. 뉴욕의 쇼핑 중심지인 맨해튼 5번가. 미국의 절기 중 축제의 열기와 환희가 절정에 이르는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앞둔 5번가 상점들의 쇼윈도는 화려한 모습으로 세상의 이목을 끈다. 그러나 절기의 참된 의미는 화려함에 묻혀 사실상
특별한 아이들의 특별한 책(Special Books by Special Kids)
2015년 플로리다에서 학교의 특수교사로 재직 중이던 크리스는 아내 앨리사와 함께 한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 결혼식에서 어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내를 바라보던 크리스는 ‘우리 학생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크리스는 아내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늘 자신이 가르치는 장애 아이들의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하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장애 아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만 50여곳이 넘는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다. 부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던 중, 페이스북에 “특별한 아이들의 특별한 책(Special Books by Special Kids)”라는 페이지를 개설하게 된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약 300여명의
참된 희생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페이버, 하형록 회장
그녀에게 제 심장을 주십시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딸과 아내가 있고 미국에서 잘나가는 회사에 다니는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어느 날 뉴욕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쓰러지고 심장이식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는다. 병명은 심실빈맥으로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어 죽을 수 있는 병. 심장병 환자의 절반은 심장을 기다리다 죽고,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절반이 1년 내 감염으로 죽는다. 살아나도 10년 정도 더 살 수 있다고 했다.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병상에 누워 자신에게 맞는 심장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살고 싶었다.
하루만 피는 꽃, 원추리(Daylily)
원추리는 백합과의 꽃으로 일년에 딱24시간만 피는 특별한 꽃이다. 짙은 주황빛으로 물든 꽃잎 안쪽으로는 노란 색 물감을 떨어뜨려 놓은 듯한 꽃이다. 하루만 피는 꽃이라는 말에서 아련함, 아쉬움, 절망과 같은 단어들이 생각 나지 않는가. ‘일년에 단 한번 피는 꽃인데, 고작 하루 밖에 피지 못하다니.’ 원추리 꽃은 24시간 밖에 피지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름 내내 즐길 수 있는 꽃이 또한 원추리이다. 개화기가 6월에서 8월인 원추리는 꽃 한 송이가 하루밖에 피지 않을지라도, 그 꽃이 저물어 갈 때쯤, 다른 한송이가 꽃을 피고 지고, 또 다른 한 송이가 꽃을 피어 여름 내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원추리는 자신에게 허락 된
아무도 가지 않는 곳과 아무나 오지 않는 곳 사이
가끔, 아주 가끔 아이티에서 찍은 지진 피해 복구 현장의 사진들을 본 지인들은 내게 그곳에 다녀온 까닭을 묻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티에 갔던건 지진 때문만은 아니었다. 전에 뉴욕의 한 비영리 재단을 통해 구한 사진책에서100년 전 한국 땅을 밟은 초창기 외국인 선교사들의 눈으로 본 당시 한국의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그 책에 실린 한 흑백사진에서 훗날 아이티를 가게 된 어떤 실마리를 찾았던 거 같다. 1924년 평안북도 피현면에 세워진 천주교 학교의 교정에서 촬영된 그 빛바랜 사진엔 수백 명의 꼬마 학생들이 앞으로 나란히 양 팔을 뻗어 열을 맞추고 있다. 아이들의 차림새를 살펴보니 나름 구색을 갖추려고 했지만 당시
240만명을 구해낸 황금팔의 히어로!
레서스 질병(Rhesus Disease). 엄마의 혈액이 뱃속 태아의 혈액 세포를 공격해 태아를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뇌 손상을 가져오는 무서운 병으로 매년 수천명의 임신부가 이 질병으로 태아를 잃는다. 보통 Rh- 혈액형을 가진 산모가 Rh+ 혈액형을 가진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나타난다. 이 질병으로 이유도 모른채 죽어가던 아이들을 살린 것은 우연처럼 시작되었다. 호주의 제임스 해리슨 씨는 14살 때 페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이때 14리터라는 엄청난 양의 수혈을 받게 된다. 그는 수술 후 새 생명을 얻었고, 자신이 값없이 받은 귀중한 은혜를 나누는 삶을 살고자 헌혈을 하게 되는데 의료진은 그의 피에 놀라운 것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에티오피아의 김태훈, 김희연 선교사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다 에티오피아 선교사가 된 김태훈 선교사와 그의 아내 김희연 선교사를 B&R 매거진 팀이 만나 그들의 사역과 삶에 나타난 B&R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비앤알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태훈) 안녕하세요. 외과의사로 일했고, 정부사업으로 에티오피아에서 보건의료 사업 총괄을 하다가 지금은 새 일을 계획 중인 김태훈 선교사 입니다. (희연) 안녕하세요. 저는 김태훈의 아내 김희연 선교사이고 에티오피아의 빙햄 아카데미(Bingham Academy)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 선교사가 되다 김태훈 선교사님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에서 일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해외 의료선교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태훈) 제가 대학생때 교회에서 예배를
건물의 내력과 외력, 당신의 내력은 무엇인가?
얼마 전까지 즐겨보던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이선균, 아이유가 나온 ‘나의 아저씨’이다. 명대사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BnR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에 무릎을 치게 된 장면이 있다. 바로 동훈과 지안이 집에 가는 길에 나누는 대화장면이다. 극의 주인공인 박동훈 부장(이선균)의 직업은 구조기술사이다. – 구조 기술사는 건축사와는 다르다- 구조 기술사는 건물의 구조와 시공이 안전하게 이루어졌는지 평가하는 직업이다. 건물을 지을 때 외부의 충격인 외력을 견디려면 외력보다 건물의 힘과 구조인 내력이 더 세야 한다고 한다. 이 내력을 설계하고 평가하는 일인 것이다.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