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매장 판매 사원에서 시작해서 기업 컨설턴트가 되기까지 삶의 무게를 딛고,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잡은 이윤경 실장을 만나 그녀의 B&R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시나요?
BH 성과관리센터에서 진행되는 교육과 외부 기업 요청 시 CS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또한 기업 컨설턴트로서 3개 기업의 컨설팅을 하고 있어요. 저희 회사는 컨설턴트가 직접 기업속에서 들어가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변화와 성장을 돕고, 가인지(가치,인재,지식)의 방법을 실천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BH 성과관리센터는…
BH 성과관리센터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열매 맺게 하는 사람들’ 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2005년부터 비즈니스의 정직한 성공을 위한 교육과 가치, 인재, 지식 경영의 방법을 가지고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변화를 함께 이끌어 가고 있다. 교육 센터 프로젝트를 통해 직장인 학교, 직장 리더 학교, 피드백 코칭 스쿨, 자기 경영 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Q 원래 컨설턴트가 꿈이셨나요?
사실 제가 컨설턴트로 일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20대 초반에 유치원 교사를 3년 정도 했었거든요. 다른 사람한테는 가까이 가지도 않던 아이들도 저랑은 금방 친해졌어요. 그래서 저는 유치원 원장이 되고 싶었죠. 그런데 우연히 이랜드를 만나면서 교육 쪽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죠. 그때만 해도 제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Q 컨설턴트로 일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유치원에서 일하다가 서울로 집을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직장을 옮기게 되었어요. 그때가 25살이었는데 아울렛 매장에서 숙녀복을 판매하는 판매 사원으로 일하게 되었죠. 이천일 아울렛 1호점에서 근무했는데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했을 때 기뻐하는 고객들을 보며 오히려 제가 더 행복했어요. 모니터링 평가에서 지속적으로 우수 사원으로 선발이 될 정도로 그 일을 즐겼어요.
그러다 어설프지만 그때 당산 이천일 아울렛에서 신입 사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어요. 그 뒤로는 강사 양성 과정을 통해 CS 강사로 성장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 이랜드 서비스 총괄했던 BH 하천기 대표님이 2005년 BH를 창업하면서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하셨고, 저는 고민 끝에 BH에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초기에는 평촌에 있는 NC백화점(그 당시 홈에버)의 모던하우스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매장 관리, 인원 관리 위주의 일만 했어요. 그 이후 2007년 본부 교육사업부로 옮기게 되면서 중국 이랜드의 패션 슈퍼바이저들을 대상으로 중국 각지에서의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유치원교사를 그만두시고 아울렛에서 일하셨다고 하셨는데 그 일에 만족하셨나요?
유치원 교사를 하는 것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지만 사실 유치원 교사를 하면서는 성취감을 잘 못느꼈어요. 나는 그냥 돕는 사람이라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이랜드에 들어오고 나서 다른 직원들과 좌충우돌하면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그래서 인정받게 되는 과정이 좋았어요. 여러가지 경진대회에 아이디어도 내고, 상도 받고 하면서 직원들이랑 함께 일했던 시간이 행복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직장 생활을 해오면서도 그때처럼 아침에 눈뜨면 ‘아, 빨리 회사 가고 싶다’ 라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웃음) 그런데 그때는 정말 회사에 빨리 가고 싶었어요. 사람들과의 관계, 고객들과의 관계, 일하는 것, 그 모두가 너무 좋았거든요.
Q BH에 들어가셔서 컨설턴트로 일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 주세요.
2007년 교육사업부로 옮기면서 얼떨결에 중국과 사내에서 강사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교육이 끝나고 나면 제 스스로 강의에 만족하지 못해 옥상에 가서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그랬던 제가 지금의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컨설턴트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회사의 아낌없는 후원과 지지 덕분이었어요. 데일 카네기 강사, DISC 강사, 평생 교육 자격증, 주니어 코칭 자격증 등을 따며 강사로서의 든든한 날개가 될만한 것들을 갖출 수 있었지요.
두 번째 이유는 성장의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기회를 움켜 잡았던 저의 용기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사내 강사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출강, 그리고 컨설턴트로서 성장해 가면서 ‘과연 내가 이 조직, 이 기업을 변화 시킬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들때마다 포기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그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지금 멈추면 더 이상 나에게는 성장은 없다’라는 생각, 그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힘이었지요.
Q 기업 컨설턴트로 일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였는지요?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기업에 컨설팅을 갔을 때 직원들의 반응이었어요. “우리를 괴롭히러 온 사람이구나” 라는 눈초리로 바라보며 경계를 했어요. 그 직원들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을 열고 들어가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일이었어요. 또한 직원들이 컨설턴트를 해결사로 인식하면서 무엇이든 다 해결 가능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직원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컨설턴트 혼자가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는 파트너로 절 생각해 주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지금까지 가장 보람되었던 일은 양주에 있는 ‘한만두’ 라고 만두를 만드는 공장을 컨설팅했을 때예요. 어렵게 시작한 사업이 확장되면서 50평 임대 공장에서 1,400평 부지의 공장까지 성장하게 되는 데 1년이 넘게 걸렸어요. 그 회사 대표님의 소원이 한만두 가족들과 동네분들을 모시고 개업 축제를 여는 것이었어요. 드림팀을 구성해서 기획에서부터 행사 순서, 인테리어, 식사, 손님들 선물까지 몇일을 준비해서 행사를 치뤘는데 마지막에 대표님이 하객들 앞에서 절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 소원 이루게 해줘서 고맙다’고 손을 꼭 잡아주시는데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Q 인생을 사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제 인생에서 힘들었던 시기는 두 사람을 잃어버렸을 때예요. 첫 번째는 나를 잃어버렸을 때. 제가 20대 초반, 굉장히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가정에서도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은 엄마 없으면 못 살지만(웃음) 그때는 엄마와의 갈등도 심했거든요. 꿈도 없고 비전도 없고 나도 없고. 거의 나를 세상에 내던지듯이 살았어요. 제 인생에서 눈물을 가장 많이 흘렸던 때에요.
두 번째로 잃어버린 사람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요.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보내고 아이와 홀로 남았을 때 삶을 포기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나를 지배했지만 결국 그 고난을 이겨냈고, 이제는 또 다른 고난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고난은 나를 더 견고하게 하고 강하게 하기에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Q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레스팅(Resting)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스트레스 받고 힘들 때 저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요.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숲 속이나 산에 가서 풀 한 포기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요. 또 하나는 꽃을 통해 위로를 받아요. 제가 많이 힘들 때 하는 일이 있어요. 바로 꽃을 사서 들고 출근해서 꽃병에 꽂아놓고 보는 거죠. 자연과 나만의 밀접한 교류를 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Q 마지막으로 빌드가 전하고자 하는 가치인 B & R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빌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처음에는 ‘빌드가 블레싱 앤 릴렉싱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곧 그 의미를 알게 되었어요.
빌드를 만난 거, 그 자체가 고객으로서는 기쁨이고, 그로 인해 얻어지는 자신감과 아름다움을 통해 평안을 얻게 되는 고객의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옷 하나로도 입는 사람에게 축복과 평안을 줄 수 있는 빌드가 오랜 기간 계속되면서 고객들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래요. 앞으로도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고객들에게 B&R을 전파하는 기업으로 한발 한발 성장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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