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중들에게 열리는 쉬운 인문학 강의가 인기이다. 그 중에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서울대 최인철 교수의 “행복”에 대한 강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인철 교수, 행복” 이 두가지 키워드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은 강의들이 나오는데 그 중 CGN TV 리더쉽스쿨 강의를 들으며, 그저 지나치고 말았던 내 삶의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행복이란, 우연적인 요소가 있는 것으로 우리 삶에 이미 찾아온 복을 허락하는 행위라고 한다. 행복이란 단어를 여러 언어로 살펴보면 그 속에는 ‘복’,’일어나다’의 두가지 어근이 포함되어있다. 이는 행운(fortune)이라기 보단 내 삶에 있는 복(blessing)을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즐거운 일을 하거나 의미있는 일을 할 때 행복하다고 한다.
물론 쾌락적인 일도 일시적인 행복감을 줄 수 있지만 그 지속성은 길지 않다.
즐거운 일은 내가 하면서 재미있는 일을 뜻하고, 의미있는 일은 하면서 아주 즐겁진 않지만 뜻 깊은 일을 일컫는다. 흥미롭게도 의미있는 일을 하다보면 즐거움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굳이 즐거운 일과 의미있는 일 가운데 하나만 고르라면 “의미있는 일”을 골라야 즐거움이 따라오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 행복하지 않을까?
바로 “비교”할 때이다. 이 비교는 “돈을 사랑하는 물질주의”를 동반할 때 더욱 삶을 비참하게 한다.
최인철 교수는 강의에서 행복과 비교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 하나를 소개한다. (링크 된 2번째 강의 26분 43초 부터 확인 가능하다)
8개의 실험군이 있고 이들은 모두 동일한 업무를 한 후 그에 대한 결과를 듣게 된다. 이 실험군들은 사전에 행복도에 대한 테스트를 받은 사람들로 행복한 사람들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2군으로 나눈 후 각 4개 군으로 다시 나뉘었다.
- 행복한 사람군
1번째 군, ‘일을 잘했다’는 결과를 들음.
2번째 군, ‘일을 잘 했지만 너보다 더 잘 한 사람이 있다’는 결과를 들음.
3번째 군, ‘일을 잘 못했다’는 결과를 들음.
4번째 군, ‘일을 잘 못했지만 너보다 더 못한 사람이 있다’는 결과를 들음.
- 행복하지 않은 사람군
5번째 군, ‘일을 잘했다’는 결과를 들음.
6번째 군, ‘일을 잘했지만 너보다 더 잘한 사람이 있다’는 결과를 들음.
7번째 군, ‘일을 못했다’는 결과를 들음.
8번째 군, ‘일을 못했지만 너보다 더 못한 사람이 있다’는 결과를 들음.
업무에 대한 피드백은 그들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2번째 군(행복군) 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잘 보았다는 말을 듣고 행복도가 더 높아지거나 자신의 행복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6번째 군(행복하지 않은군)은 피드백이 좋았음에도 자신보다 더 잘한 사람이 있다는 결과를 듣고 행복도가 낮아졌다.
이 실험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8번째 군이다. 이 8번째 군은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로 자신도 좋은 피드백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보다 더 일을 못한 사람이 있다고 하니 행복지수가 1, 2번째 군 사람들만큼 높아졌다.
이 실험이 시사는 바는 무엇일까? 바로 ‘비교’란 ‘나의 행복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기는 것’이다. 내가 기준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기준이 되어 나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이다.
우리 삶에 이미 찾아온 행복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이들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며,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 스스로를 지치게 하는 삶을 살고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최인철 교수는 마지막으로 이 어귀를 인용하며 강의를 마친다.
Happiness is wanting what we have.
행복이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복은 무엇인가? 그것이 오늘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고 나의 마음가짐에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글. 황인영 김미현 기자
최인철 교수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최인철 교수는 “행복”을 전파하는 교육자이다. 그는 “긍정의 힘”이나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라는 식의 강박적 행복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행복이 갖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하는 강의를 하고 있다.
CGNTV 리더쉽스쿨 강의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