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언가에 절박해 본 적이 있는가…
주인공 크리스는 의료기기 세일즈맨이다. 전재산을 털어 기기를 사고 그걸 팔려고 하던 중에 경기침체로 기기는 모두 빛더미가 되고 만다. 그 상황을 견디다 못해 아내도 떠나 버리고 그에겐 5살 짜리 아들만 남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양부모밑에서 힘들게 자란 크리스는 절대 자신의 아들은 남에 손에서 키우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세상은 그에게 등을 돌린다.
하루는 비싼 스포츠카에서 내리는 젊은 남자를 보고 부러운 마음에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냐고 묻자 그 사람은 증권회사에 다닌다고 답했다.
그는 증권맨이 되기로 결심하고 투자회사의 인텁쉽에 지원한다. 20명 중에 1명을 뽑는 이 인턴직은 6개월 동안 급여가 없는 일이었다. 당장 집에서 쫒겨나 갈데도 없는 그는 급여없이 어린 아들을 돌볼 수 없었다.
결국 모텔을 전전하다가 그나마도 쫒겨나 갈 곳이 없던 어느날 밤, 공중화장실에서 휴지조각을 깔고 어린 아들을 재울 때 그의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당신은 꿈이 있는가…
어쩌면 그 순간 정말 포기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포기한다고 해도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번 세운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노숙자 쉼터에서 하룻밤을 자기 위해 아들의 손을 잡고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나마도 순서에 밀려 들어갈 수 없게 되면 지하철 표를 끊고 밤새도록 지하철을 탔다. 잠잘 시간을 쪼개가며 일했다. 아들을 돌보려면 남들이 9시간에 할 일을 6시간에 끝내야만 했다. 20명 중에 1명이 되기 위해 자존심도 버리고 사람들을 만났다. 그렇게 6개월을 버텼다.
당신은 자신을 믿는가….
집에서 쫒겨나 모텔에서 지낼 때 크리스는 아들과 농구장에 간다. 아들은 프로농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슛을 넣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넌 농구에 재능이 없으니 농구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은 슛을 넣으려던 팔을 내리고 바닥에 공을 힘없이 던져버린다. 어깨가 축 쳐진 아들을 보자 크리스의 마음이 울컥해진다.
Don’t let somebody tell you ‘You can’t do something’. You got a dream, you got a protect it. People can’t do something themselves, they want to tell you, ‘you can’t do it.’ You want something, go get it, period.
다른 사람이 네게 ‘넌 할 수 없어.’라고 말하게 내버려 두지 마. 꿈이 있으면 그 꿈을 지켜. 사람들은 자기들이 할 수 없으면 너에게도 못한다고 말하고 싶어해. 네가 원하는게 있으면, 반드시 이뤄내.
당신은 행복을 무엇이라고 정의하는가…
결국 크리스는 20명 중에 1명이 되어 인턴을 넘어 당당히 정직원이 된다. 그 순간 그의 눈에 어린 눈물에는 그가 이겨낸 모든 역경이 담겨 있었다. 사무실을 나와 두손을 움켜쥐고 거리를 걸어가며 그는 이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무엇일가. 힘든 일도 없고, 걱정도 없고, 아프지도 않은 유유자적한 삶인가. 최소한 크리스에게 행복은 ‘최선을 다해 역경과 고난을 통과할 때 얻어지는 것‘이었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가운데 있고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추구’하는 것이다.
작은 노력이 큰 성공을 만든다…
어쩌면 우리에겐 증권회사 정직원이 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있다. (노숙자생활을 전전하던 크리스에겐 이보다 더 큰 일이 없었겠지만…)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크리스가 말한 ‘이 작은 행복‘이 쌓여 그를 억만장자까지 가게 만든 것은 아닐까… 결국 작은 행복이 그의 삶 전체를 전환하는 시작이 되었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이 작은 일 하나 이뤘다고 네 인생이 바뀌겠냐고 묻는다. 하지만 큰 일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노숙자를 벗어나기 위해,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해, 모든 역경을 견뎌내고 달렸던 한 아버지의 작은 열심이 결국 지금의 억만장자 크리스 가드너를 만드는 바탕이 되었음을 그의 삶이 증명한다.
그래서 어쩌면 영화는 그의 삶 전체에서 이 작은 성공만을 담았는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에서 크리스와 아들이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걸을 때 잘 차려입은 한 중년의 신사가 지나간다. 크리스는 그를 힐끔 쳐다본다. 바로 그 사람이 이 실화의 주인공인 ‘크리스 가드너‘이다. 그가 이뤄낸 이 작은 성과가 노숙자에서 성공한 억만장자 CEO로 가는 시작이 되었음을 알리며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 크리스 가드너 (Chris Gardner)
이 영화는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54년 미국에서 미혼모의 아들로 출생했다.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어머니는 집에 불러 질러 감옥에 가고 가드너는 위탁가정에서 자랐다. 훗날 그는 2,200억원의 자산가로 홀딩스 인터내셔날의 CEO가 되었다.
* 크리스 가드너의 명언
옳은 방향을 선택했다고 생각되면 그 방향을 확신하라.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인간에게 가장 큰 선물은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다. 노력과 성실은 배반하지 않는다.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 바로 다시 시작하라.
사진출처
Getty images
영화 pursuit of happ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