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누군가의 SNS에서 본 사진 한 장이 내 마음의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
치료사: 다른 사람들이 당신 마음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세요.
나: 잠기지 않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는 직장, 많은 사람이 다니는 학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외로움’이란 말 만큼 친숙한 단어는 없는듯 하다.
누군가 나의 곁에 있었으면,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나의 아픔을 알아주었으면 하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나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손잡이가 이와 같지는 않았는지… 마음 속의 상처와 분노, 외로움 속에 눈물 흘리면서도 다른 사람을 들어오게 하는 방법을 몰라 혼자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다른 누구보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마음으로 들어오는 문에 무엇이 있는지, 울고 있는 내면아이에게 물어봐야 한다. 내 마음 속에 자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제하고,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관계를 맺는 일이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웠어야 할 가장 큰 기술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그러나 내 마음 속 가시 손잡이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문을 두드리시는 그분. 머리에는 가시관을 손에는 못 자국이 있는 채로 나의 마음의 문에 노크하시는 그분께 내 가시 손잡이를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이사야42:3)
글: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