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삶의 교차로에 서 있네
우리 삶이 종착역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며
그러나 아직 삶은 끝나지 않았네
신이 우리를 위해 더 큰 그림을 준비하셨으니
지금 우리는 잠시 삶의 모퉁이를 돌고 있을 뿐
신이 우리에게 주신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부드러운 길
그 길에서는 노래를 잠시 쉬어도 좋으리
노래하지 않고 가는 그 길은
어쩌면 인생의 가장 달콤하고 풍요로운 구간일지도
그러니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그럼으로써 더 강해지리라
길을 떠나라, 무거운 짐은 신이 함께 진다
당신의 일과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겨우 모퉁이를 돌고 있을 뿐인생의 코너길
by 헬렌 슈타이너 라이스(Helen Steiner Rice)
최근에 ‘길’을 잃은 것 같은 순간을 맞이한 적이 있다.갑작스레 아빠를 떠나 보내고, 조금씩 늘어나는 삶의 무게 때문에 ‘사는 것이 참 힘들다’고 느꼈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어도 그때뿐, 내 마음에는 공허감이 자리잡았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오랫동안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이 시를 만났다. 시에서 저자 본인도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여러 삶의 어려움을 만났다고 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바닥으로 떨어진 것 같은 순간에도 늘 감사로 주어진 일상에 최선을 다했고, 결국 시를 통해 수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저자인 헬렌은 우리에게 시를 통해 이야기한다. 신이 우리에게 주신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길이라고… 잠시 힘을 빼고 노래를 멈출 수 밖에 없던 그 길이 어쩌면 삶의 가장 풍요로운 구간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 분이 나에게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말이다.
얼마가 남았는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이제 나는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삶의 여정의 걸어가보려 한다.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혼자 가는 길이 아닌, ‘함께’ 가는 길이기 때문에, 무거운 짐은 그 분이 나를 대신해 짊어질 것을 알기 때문에 말이다.
글 임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