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세상에 다른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아간다. 누구는 다른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며, 누구는 자신이 죽음에 이를지라도 다른 사람을 살리려고 한다. 인간의 이기심과 이타심 그 사이에 무엇이 있길래 사람은 이렇게 다른 형태로 살아가는 걸까?
최근에 나오는 흉측한 범죄들, 차마 상상하기도 두려운 범죄들을 보면 인간의 이기심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어린 아이를 강간하고 죽이기도 하고 전자발찌를 끊고 돈을 빌려준 사람을 찾아가 죽이는 범죄 앞에 인간의 존재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근대 지리학의 창시자이자 자연과학자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된 적이 있는 ‘훔볼트 로드’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었다. 훔볼트는 광물학과 지리학을 공부하고 그 당시의 신대륙인 남아메리카지역을 탐사하고 싶어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탐사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어머니로부터 큰 재산을 물려받아 그 자금을 바탕으로 1799년 남아메리카 3000km를 노새 하나를 이끌고 5년 2개월 동안 탐사한다. 1400장의 지도를 그렸고 6만점의 동식물 표본을 채집했다.
밧줄이나 산소통, 제대로 된 신발도 없이 에콰도르의 침보라소 산(6310m)을 오르며 고도에 따라 인간의 신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측정했다. 고산병에 걸려서 죽을 고생을 했지만 덕분에 인간이 높은 곳에 가면 고산병이 생긴다는 것을 알아냈으며 고도에 따라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한계선을 연구하며 높은 고도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열대지역의 자연도를 만들었다.
독화살로 짐승을 잡는 원주민들이 독화살을 맞은 동물을 먹어도 죽지 않는 것을 보고 위험을 무릎쓰고 실제 독을 먹어본다. 후볼트는 이 ‘쿠라레’라는 독이 소화기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신경에만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이것을 유럽에 소개한다. 이 물질을 통해 마취를 하는 외과 수술에 대혁명이 일어난다. 마취를 해서 의식을 잃어도 근육이 자꾸 움직여 수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그 당시 외과의사들은 움직이는 환자들을 잡기 위해 힘이 센 사람만 할 수 있었고 수술도 정교하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쿠라레를 이용해서 근육이완제를 개발했고 마취시 근육이완제를 같이 투여해서 안정적으로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동물의 몸에 전기가 흐른다는 것을 밝혀내기 위해 직접 전기뱀장어를 손으로 만져서 동물의 몸에 전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것은 이후 신경생리학이란 학문으로 연결되어 심전도 검사의 개발로 이어져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게 된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남미의 식물채집을 통해 기나나무로부터 말라리아 치료제인 키니네를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어 말라리아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사람들을 살린다.
찰스 다윈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칭했으며 진정한 남미의 발견자로 훔볼트를 꼽는 것은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자신의 전 재산을 여기다 투자해서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인류의 발전을 촉진한 훔볼트.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며 인간의 이타심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매달 비앤알 잡지를 편집하고 기사를 기획하며,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고 비워 진정한 쉼을 찾아가는 과정을 발견하려 하였다. 그러나 단지 버리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버린 그곳에 다른 사람의 성장과 발전, 나를 위한 것만이 아닌 남을 위하는 이타심으로 채우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함 비움이 아닐 것이다. 비움이 목적이 아니라 비운 자리에 다른 사람을 살리는 마음으로 채워넣는 그것이 진정한 축복이고 쉼이라는 것을 훔볼트를 통해서 다시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