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 1길 18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이 위치한 곳이다.
이 곳은 미국인이었던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 1921-2002 후에 “민병갈”로 귀화)가 충남 태안의 헐벗은 땅을 직접 일궈 가꾼 한국의 최초 사립수목원이다.
한국전 참전을 위해 연합국 중위로 한국에 오게 되었던 그는 심성이 고운 한국 사람들과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에 빠진다. 전쟁이 끝나고 미국에 돌아가야 했지만 한국에 남기로 결심한다. 한국은행과 증권회사에서 일하며 한국 곳곳을 여행했다. 우연히 방문한 충청남도 태안의 천리포. 아름다운 바다가 걸린 천리포의 풍경에 사로잡힌 그는 1962년 천리포 해변 근처의 땅을 매입하기 시작하며 수목원 조성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는 18만평에 달하는 넓은 땅에 15,800여종의 식물이 수목원을 찾는 이들에게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2000년도에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선 12번째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인증을 받았다.
해변마을 옆에 위치한 덕분에 이 곳에서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 뿐만 아니라 노을과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수목원을 산책하다가 거미줄을 발견하면 거미줄을 끊지 않으려 길도 돌아가던 그였다. 나무 역시 가지치기 정도도 손 데는 것 없이 수목원을 꾸미길 원했던 민병갈 덕분에 천리포 수목원에선 풀 한포기, 꽃 한송이, 나무 한 그루 모두 본연의 모습대로 자라있다.
“나는 3백년 뒤를 보고 수목원 사업을 시작했다.
나의 미완성 사업이 내가 죽은 뒤에도 계속 이어져
내가 제 2의 조국으로 삼은 이 나라에 값진 선물로 남기를 바란다.”
그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이 다른 이들의 마음에 담기길 원했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남은 돈 몇백 달러를 포함해 자신의 유산 전부를 천리포 수목원에 기증하였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핫이슈는 YOLO(You Only Live Once, 당신은 오직 한 번의 삶을 산다) 라고 한다. 현재를 즐기며 살라고 말한다. 그와는 다르게 한국 사람도 아닌 민병갈 박사는 한국을 위해, 300년 뒤의 미래를 바라보고 땅을 가꾸는 삶을 선택했다.
나를 위해 사는 삶 대신, 나누는 삶을 선택한 민병갈 박사로 인해 우리는 이 가을녁 천리포의 아름다운 자연 덕분에 위로받고 치유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글 황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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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 1길 187
전화번호: 041-672-9982
입장료: 36개월 이상 어린이 4000원, 청소년 5000원, 어른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