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새로 이사한 신사옥에서 빌더들이 모여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가치를 빌드의 고객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자신의 모든 것을 값없이 내어주려 이땅에 오신 날이다. 파티, 놀이, 신나는 날, 캐럴, 산타클로스 등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항상 나오는 단어들을 넘어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인 ‘나눔’을 전파하고자 빌드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엔젤트리”.
“엔젤트리”란 주위에 빌드의 옷이 필요한 친구, 가족, 지인을 위해 격려와 감사가 담긴 사연을 작성해서 빌드 게시판에 신청하면 그 중에서 12명을 선별해 예쁘고 따뜻한 빌드의 겨울 의류를 대신 선물해 드리는 프로젝트이다.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11일동안 진행된 이 이벤트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마지막 날까지 모두 약 140분의 사연을 접수했다.
이 이벤트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140명의 후보자 중에 12명을 뽑는 일이었다. 140분 모두의 귀하고 특별한 사연들 중에서 단 12개 만을 뽑는 것은 불가능한 일 같았다.
아픈 아버지를 간호하는 큰언니를 위해, 재취업전선에 뛰어든 자신을 위해, 항암을 시작한 아내를 위해, 동고동락하는 직장동료를 위해, 고3 수험생 뒷바라지를 해준 엄마를 위한 사연 등 140개의 사연을 읽고 선정하는 사무실에는 누군가 최루탄을 풀어놓은 듯 모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 이 엔젤트리를 기획한 빌드에 더 큰 감동을 주었다.
가슴 찡한 사연도 있었지만 그 중에서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사연도 있었다. 폐교위기에 처한 한 시골 학교의 4학년 담임 선생님이 4학년 전체학생 5명을 위해 올린 사연이었다. 빅사이즈 여성의류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시골에서 찬 볼 부비며 공부하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긴 회의 끝에 친정엄마, 언니, 동생, 딸, 직장동료, 친구, 여자친구, 아내를 위해 그동안 직접 말하지 못했던 진심 가득 담긴 사연을 보내준 최종 12명을 선정했다.
12월 5일 빌드 홈페이지와 개별 연락을 통해 특별상 포함 총 13분께 당첨 소식을 전하자 13분 모두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수 있게 되었다”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선물을 받게 되는 분들에게는 당첨된 옷과 함께 응모자분들이 작성해주신 사연을 토대로 감사와 응원을 담은 빌드의 손편지를 함께 발송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빌더들은 나눔의 가치를 이어가고자 기획한 엔젤트리를 통해 오히려 빌드를 사랑해주는 많은 고객으로부터 진심어린 격려와 위로를 받는 감동의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나눔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빌드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께 전달되길 소망합니다. 엔젤트리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신 한분 한분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2017년 엔젤트리 당첨자 후기>
13분의 당첨자 분 중에 사진이나 후기를 보내주신 분들의 사연과 인사를 담았습니다.
딸 김**님에게 선물을 받은 파리여행을 앞둔 엄마
딸의 사연
키 170cm에 늘씬했던 엄마는 저를 출산하신 후 임신중독증으로 100kg이 넘게 되셨어요. 엄마도 여자인데 저와 함께 하기 위해 포기하신 삶이 너무 죄송스럽고 제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사랑에 감사합니다. 그런 엄마와 이번 크리스마스에 첫 해외여행을 파리로 떠나요. 크리스마스에 샹젤리제 노엘시장에서 엄마가 최고로 빛나는 아름다운 여성이 되시길 바래요. 엄마 사랑해요!
“감동이야. 코트 값이 문제가 아니라 진정한 선물을 받은 거 같아서 너무 좋아.”-엄마-
담임 최**선생님에게 선물을 받은 폐교위기의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
선생님의 사연
내년에 폐교가 될 것 같은 시골학교 교사입니다. 우리 4학년 독수리 5형제 아이들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도 힘을 내라고 아이들에게 머플러를 선물하고 싶어요. 어디에 살든 열심히 잘 살아서 잘 컸으면 좋겠다는 저의 마음을 담아봅니다.
“아침부터 기쁘다 산타오셨네 입니다. 정말정말 기쁩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한 선생님-
남편 김**님에게 선물을 받은 항암을 시작하는 씩씩한 아내
남편의 사연
지난 10월 저희 부부에게도 악몽과도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아내가 난소암 선고를 받고 큰 수술을 받았어요. 많이 울기도 했지만 지금 아내는 씩씩하게 항암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로 더 많이 웃고 일상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어요. 2017년 마지막 12월은 행복한 사건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마누라야! 힘내자! 그깟 암 이길 수 있지? 화이팅! 사랑해~~
“선물 너무 감사합니다. 예쁘게 입고 따뜻한 겨울보낼께요. 손글씨 카드 정말 감동이었어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연말되세요.”-아내-
언니 임**님에게 선물을 받은 항암하는 엄마 병간호 중인 막내동생
사랑하는 저희 엄마가 뇌종양으로 항암치료중이십니다.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네요. 그 시간동안 막내동생이 힘든 내색 한번 없이 묵묵히 엄마를 돌보고 있어요. 독한 항암치료로 힘든 여건 속에서 정작 본인은 자신도 돌보지 못하고 불규칙한 식사로 갑자기 살도 쪘어요. 옷 좀 사라고 해도 그 돈으로 엄마에게 더 좋은 음식을 사서 드리는 동생을 보면 맘이 짠합니다. 마음이 너무나도 이쁜 막내 동생에게 옷 선물 같이 해줄거라 믿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덕분에 따뜻한 연말이 되었어요. 큰사이즈 옷도 이렇게 이쁠수가 있구나 하고 감탄했답니다. 손카드가 정말 감동이었어요.”-막내동생-
중학생때부터 친구이자 이제는 직장동료인 김**님께 선물을 받은 친구
친구이자 직장동료의 사연
올 가을부터 제 친구와 같이 일하게 되었어요. 저희 둘은 중학교 때 자매냐고 들었을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은데 체형도 비슷해서 종종 쇼핑도 같이 합니다. 제 친구는 언니와 같이 입을 수 있는 옷을 살때가 많은데 이번 이벤트를 통해 친구만의 옷을 선물하고 싶어요. 늘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든든한 친구지만 앞으로는 더 가까이서 함께 할 내 친구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고 싶어요.
자신에게 선물을 받은 두아이 엄마 정**님
엄마, 본인의 사연
제 시간과 저를 위한 무언가 없이 아이들, 집안일, 직장 이 세가지만 계속 지키는 삶을 살다보니 진짜 오로지 저를 위해 투자는 단한가지도 안해준 듯 싶은 요즘입니다. 그런 저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요. 다가오는 20일이 제 37번째 생일인데요.. 가족이 아닌 저를 위한 서프라이즈한 선물을 한번은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이렇게 용기내어 사연을 보내봅니다.
“오늘 스타필드고양을 가면서 착용해 봤어요. 완전 기분업 되었던 하루였어요. 감사합니다.” –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