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당신이 자연 상태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게 된다면, 당신은 줍지 않을 것이다”
세공하기 전의 다이아몬드는 이리저리 채이는 무색 투명한 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캐럿(0.2g)의 다이아몬드가 탄생하기까지 평균 250톤의 광물을 작업해야 한다고 한다. 원석을 커팅하는 기술, 불순물 제거 작업 등 수많은 공정을 통해 최고의 다이아몬드가 나오게 된다.
올해 미국의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여러 전시실 중에 특히 나의 관심을 끌었던 곳이 바로 광물과 미네랄 전시실 옆에 가공된 보석을 볼 수 있는 보석실이었다. 보석이 되기 전 원석은 보통 광부들이 광물을 캐다가 포켓이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나온 큰 돌덩어리였을 뿐이었지만 커팅과 연마 작업을 거쳐 완성된 보석은 처음 원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보석 중에 가장 아름답게 빛나던 다이아몬드를 찾아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그 형태를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커팅된 모든 면에서 빛을 발하는 것만 같았다. 눈이 부셔 쳐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 보석이 보석인 이유는 빛을 반사해서 내는 아름다움 때문이다. 수없이 절단되고 다듬어지는 과정을 통해 눈이 부시게 빛을 반사하는 보석처럼, 우리 인생의 절정도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글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