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erent, Not Less
천재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
자폐증을 갖고 태어난 아이
템플 그랜딘은 4살 때 자폐아 진단을 받습니다. 의사는 그녀가 평생 말을 할 수 없을 것이고 보호시설에서 살아야 한다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템플의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그녀에게 말하기를 가르치고 일반 학교에 진학시킵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있다
템플의 엄마는 템플을 이모가 사는 가축 농장으로 보냅니다. 템플은 여름 동안 가축들이 사는 농장의 일을 도우면서 동물에 흥미를 갖게 됩니다. 농장에서 이모와 함께 지내며 사람과 그리고 동물과 교감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모자란 게 아니고 다른 것이다
정학처분을 받고 옮긴 고등학교에서 자폐아라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녀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놀라운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봐 준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템플은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그림으로 기억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 능력을 알아봐 준 선생님의 도움으로 심리학 학사, 동물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중간 다리가 되다
동물처럼 모든 사물을 언어가 아니라 이미지로 간직하는 그녀의 능력은 모든 사물을 동물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흔들리는 깃발은 소에게 위협으로 느껴진다는 것, 햇빛 때문에 생기는 그림자는 소에게 구덩이처럼 보인다는 것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곡선을 좋아하는 동물은 직선으로 되어 있는 사육장에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을 알고 곡선으로 된 사육장을 설계하게 됩니다. 이런 사육장은 현재 북미 지역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물을 인도적으로 도살하는 도축장 디자인을 개발해서 현재 북미 도촉장의 60% 이상이 그녀의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이 나를 구했으니까요
‘당신은 왜 동물을 위해 그렇게까지 헌신하나요?’ 라는 질문에 템플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동물이 자폐증 환자인 나를 구했으니까요.”
사람들은 템플이 동물을 구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템플은 동물이 자신을 구했다고 말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를 위해 태초부터 창조되었던 게 아닐까요?
그녀는 이야기합니다. 자신은 모자란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우리가 장애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은 세상에 귀히 쓰일 원석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의 장애가 어쩌면 나를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줄 귀한 재료가 되듯이 말입니다.
템플 그랜딘 (1947~ )
동물학자, 콜로라도주립대학교 교수, 2010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이 있는 100인
저서: 나의 뇌는 특별하단다,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어느 자폐인 이야기, 자폐인의 세상 이해하기, 동물과의 대화 등
영화: Temple Grandin
동물의 눈을 가진 여자, 템플 그랜딘 (ebs 지식채널 e 다시 보기)
글: 김미현 기자
사진출처:
http://www.grandinlivestockhandlingsystem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