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펭귄은 남극에서 서식하며 극한을 견뎌내는 동물로 유명하다. 남극은 겨울이 되면 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고, 바람은 시속 140km가 넘게 부는 곳이다. 제 아무리 남극에서 사는 펭귄이라 해도 이렇게 혹독한 환경 속에서 홀로 겨울을 날 수 없다.
황제펭귄들은 바람이 매서워지면 허들링 대열을 만들기 시작한다. 허들링(huddling)이란 추운 바람으로부터 열의 손실을 막아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원형으로 겹겹이 서서, 서로에게 꼭 붙어 기대는 것을 말한다.
대열의 가장 밖에서 추위를 견뎌낸 펭귄들이 지칠 때면 안쪽 대열에 있는 펭귄들이 맨 밖으로 나가 대열을 감싸 서서 자신들이 바람을 막아낸다. 차가운 칼바람에 맞서 바람막이 역할을 하며 추위에 떨던 펭귄들은 대열의 안으로 들어가 몸을 녹인다. 영하 40도의 남극에서, 황제펭귄들은 허들링을 통해 자신들의 체온을 37.5도로 지켜낸다.
우리도 매서운 바람이 몰아칠 때 혼자 맨몸으로 바람을 맞고만 서있는다면 그저 쓰러지고 말 것이다. 마치 몇 겹의 원형으로 서로를 기대고 선 황제펭귄의 허들링처럼, 나 혼자만 살아보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모두를 위해 조금의 희생을 감수하며 서로의 바람막이가 되어준다면 이 혹독한 겨울 같은 시간도 버텨낼 수 있지 않을까?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X-U8h1SCDbU
참고기사 http://www.bbc.com/earth/story/20151107-how-penguins-avoid-overhea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