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발굴단을 통해 이미 천재적인 꼬마작가이자 화가로 유명세를 탄 전이수군은 제주도에 사는 10살 소년이다.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 쓰는 것을 좋아하는 이수군은 사람의 마음을 깊게 관찰하고 그 마음을 그려내는 힘이 있다.
시각장애를 가진 아들이 학교에 들어가는 모습을 멀리서 보는 한 엄마를 지켜보던 이수군은 엄마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팡이로 바닥을 툭툭 치며 걷는 아들을 뒤에서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눈물이 날 것 같아요”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사랑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담은 그림,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아주 작은 강아지의 위로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온기가 됨을 전하는 위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바라볼 줄 아는 이수군에게 ‘진짜 나’란 어떤 의미일까… 이수군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예쁘게, 멋지게 보이려 “겉모습을 가꾸지만” 그것은 결국 자신을 못나게 만들고 숨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는 “진짜 나를 꾸밀 줄 아는 사람은 마음을 꾸미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진실로 사람을 대하고, 예뻐보이는 미소가 아닌 진실된 웃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비바람과 폭풍을 이겨낸 더 달고 맛있는 과일처럼 더 성숙하고 이해의 그릇이 넓어진 마음을 가진 그런 사람이 바로 “마음을 꾸밀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어느 덧 중년의 여성이 된 내 얼굴을 볼 때,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숨길 수 없는 것 같고 점차 더 외모에 자신이 없어질 수 밖에 없지만 10살 소년의 순수한 눈을 통해, 사람이 꾸며야 할 것은 “겉모습이 아닌 마음”이라는 사실을 되뇌여 본다.
글: 황인영 기자
내용,이미지출처: 전이수군 인스타그램 @jeon2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