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에 절망하거나 낙담하기 쉽다. 토마스 칼라일도 그랬다. 칼라일은 영국의 정치가이자 평론가로 ‘프랑스 혁명(1837)’, ‘영웅과 숭배(1841) 등을 저술했다.
칼라일이 ‘프랑스 대혁명’을 쓰고 나서 친구인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에게 보여줬고, 잠시 산책을 다녀온 사이 쓰레기인줄 안 하녀가 벽난로에 불쏘시개로 넣어버렸다. 몇 년 동안 고생해서 쓴 원고가 한 순간에 날라간 것이다. 다시 쓸 엄두가 나지 않은 칼라일은 절망에 빠졌다.
어느 날 칼라일은 길을 걷다 우연히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장면을 보게 된다. 벽돌을 하나 하나 올려서 높고 긴 벽을 쌓아가는 벽돌공의 모습이었다. 조금 삐뚤어지면 다시 허물고 쌓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다시 한 장 한 장 원고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다시 일어나 그전보다 더 휼륭한 원고를 완성하게 된다.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말하고,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말한다. (by 토마스 칼라일)
그가 남긴 이 명언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식음을 전폐할 정도의 상심을 딛고 일어나 깨달은 것이다. 사람들은 길을 걷다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걸림돌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돌이 절벽에 붙어 있으면 아무리 경사가 급한 암벽이라도 타고 오를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 물 위에 있으면 물을 건너게 해주는 디딤돌이 된다. 걸림돌과 디딤돌은 그렇게 작은 차이인 것이지만,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내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위로 올라가는데 꼭 필요한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오늘 내 앞에 놓여있는 작은 돌부리도 불평으로 받지 않고 나를 성장시키는 디딤돌로 보는 마음이 비앤알러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글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