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떼지어 다니며 풀을 뜯어 먹는 사슴들 때문에 공원이 황폐화되기 시작했다. 사슴을 위협하는 포식자가 없기에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났고, 늘어난 사슴은 공원 내의 폴이란 풀은 다 먹어치워 공원은 허허벌판처럼 보이도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원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보았지만 허사였다.
결국 옐로스톤 공원에서는 사라진 늑대 14마리를 70년 만에 공원에 풀어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이 14마리의 늑대가 어떤 결과를 나을지 알 수 없었다.
늑대가 사라지기 전에 공원에는 코요테가 있었지만 크기가 작은 동물만 사냥할 수 있을 뿐 사슴처럼 큰 동물을 사냥하기는 어려웠기에 한계가 있었다.
늑대가 사슴을 사냥하자 사슴의 수가 줄어들었고, 그 결과 공원에는 다시 풀이 자라기 시작했다. 특히 버드나무와 사시나무는 5배나 더 커졌다.
사슴들은 특히 늑대에게 잡히기 쉬운 계곡을 피해서 달아났는데, 그러자 옐로스톤 공원에서 사라졌던 비버가 계곡으로 돌아와 집을 짓고 서식하기 시작했다. 버비가 서식하자 수달이나 오리들의 새로운 서식지가 생겨났고, 물고기가 강으로 돌아왔다.
최상위 포식자인 늑대가 코요테를 사냥하기 시작하자 코요테가 늑대를 피해 달아나기 시작했으며, 이는 토끼나 쥐 같은 작은 동물들의 수를 늘려주었다. 그러자 이 동물을 먹이로 삼는 독수리나 오소리가 공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런 동물의 변화를 넘어 늑대 무리는 공원의 강의 흐름을 바꾸었다. 강의 굽이가 완만해지고 급류가 늘어나고 웅덩이가 늘어나면서 동식물이 살기에 적합한 곳이 되었다.
우리는 때로 우리 삶에 나타난 이런 저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의지는 약하고, 실천은 부족하다. 편안함만을 바라는 우리의 나약함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이 우리 삶에 고난을 허락하신 것은 그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고난처럼 보이지만 우리 삶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삶의 거품들을 거둬내기 위함이 아닐까. 그러니 이제부터 우리 삶에 다가온 문제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자. 잘 이겨낸다면, 결국은 그것이 우리를 더 강하고 단단하게 해줄 옐로스톤 공원의 늑대 14마리인지도 모른다.
글.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