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의 한 신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렸다. 남편의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여인은 제대로 된 옷 한벌 해입지 못했다. 뱃속에 아이를 품고 있던 그녀는 조금은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교육에 꿈이 있던 그녀는 훗날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에서 배출될 신학생 부인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제대로 된 옷 한벌씩을 꼭 선사하리라 꿈을 꾸었다.
그리고 약 50여년의 시간이 지나, 그 부부는 2003년도에 미국의 6대 신학교로 손꼽히는 텍사스의 남서침례신학교(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8대 총장과 퍼스트레이디로 취임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젊은 날에 마음에 품었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많은 행사에 참여해 펀드레이징(fund raising)을 하고 “드레스드 포 서비스(Dressed for Service)”를 기획했다.
드레스드 포 서비스란, 말그대로 “특별한 행사를 위해 옷을 입는 것”을 뜻한다. 남편의 졸업식에, 면접에, 혹은 결혼식이나 장례식과 같은 여러 행사에 적절하면서도 아름답고 기품있게 꾸미고 갈 수 있도록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필요한 아이템들을 쇼핑할 수 있도록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쇼핑에 동행하는 멘토들에게 사랑이 담긴 조언과 격려를 받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녀의 펀드레이징은 성공적이었다. 이들을 꾸며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펀드레이징에 참여했다. 단돈 일 달러 부터, 몇천 달러까지 기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남침례신학교 내에 있는 학교병원의 의사로 재직중인 닥터 나이트(Dr. Knight)는 모든 졸업생 부인들에게 립스틱을 선물하기로 했다. 또한 인근에서 주얼리브랜드인 프리미어 디자인(Premier Designs)을 운영하는 사장이 소식을 듣고 자신의 공장에서 만드는 주얼리 3개씩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다. 바로 남편의 추천서이다. 남편은 부인이 “드레스드 포 서비스”에 왜 뽑혀야 하는지 추천서를 써야한다. 추천서를 쓰면서 남편들은 자신이 공부하는 동안 옆에서 사랑으로 내조해 준 아내들에게 감사를 돌리는 고백을 하게 되고 이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 “드레스드 포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생기게 된다.
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마음이 모여, 2005년도에 처음으로 “드레스드 포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된 부인들은 미국 최고의 백화점인 메이시스(Macy’s)와 딜라즈(Dillards)에서 마음에 드는 옷과 구두, 핸드백을 살 수 있다. 백화점은 이들 만을 위해 한시간 일찍 오픈해서 마음껏 옷을 구경하고 입어보는 특권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한번도 제대로 된 옷을 사본적 없을 부인들은 이날만큼은 가격택도 확인하지 않은 채 신나게 쇼핑을 즐긴다. 누군가 나를 위해 특별한 날을 준비해주었다는 기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오전 내내 마음에 드는 옷과 립스틱, 주얼리를 고르고 오후에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구두와 핸드백을 들고 거울을 보며 정말 신데렐라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한다.
그렇게 두 손 가득 약 700불 상당(한화 70만원 이상)의 옷과 악세사리를 들고 집에 돌아오며 그들은 생각하게 된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사랑과 격려를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다.”
그 기쁨은 그 옷을 입을 때마다 더불어 생기는 자신감까지 심어준다.
크리스마스는 이런 날이 아닐까?
어려운 사람들에게 감당하지 못할 기쁨을 선사하는 날.
초라한 사람들을 자신이 최고라고 느끼게 해주는 날.
세상의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께서 자신을 불태워 주위를 밝히 비쳐주는 그런 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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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사역을 한다는 것은 재정적으로 큰 희생이 따르는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드레스드 포 서비스와 같은 사역들을 통해 필요를 충족해주시니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이렇게 저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홀리 닐리, 텍사스 와일리 거주-
“드레스드 포 서비스를 통해 제 아내가 귀한 경험을 하고 축복받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준 학교측에 감사를 표합니다. 이번 행사에 여러방법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은 정말 천국에 보물을 쌓고 계신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탐 스네덴, 텍사스 알레도 거주-
“드레스드 포 서비스는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너무나도 격려가 되는 행사입니다. 한번도 만나본 적도 없는 분들이 저를 이렇게나 신경써주신다니요! 예수님의 모습을 그분들을 통해 봅니다.”
-앨리스 곤차레코, 텍사스 미드웨이 거주-
사진 출처: swbts.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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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참고: swbts.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