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은 길을 잃고 누구나 한번은 길을 만든다.
이 책의 내용은…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진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세릴.
20대 초반의 나이에 자신의 인생의 전부이자 유일한 삶의 희망이었던 엄마가 암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이혼, 마약과 섹스 중독으로 자신을 파괴한다. 쓰레기 같은 인생의 절정에 다다랐을 때 유연히 눈에 띄인 PCT (Pacific Crest Trail) 여행 안내서를 보고 4295km의 미국 서부를 종단하는 도보 여행길을 떠난다.
93일 동안 아홉개의 산맥과 사막, 광활한 평원과 화산 지대를 지나 캐나다 국경이자 PCT의 마지막 지점인 신들의 다리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다룬 세릴 스트레이드의 자전적 소설.
인생의 전부를 잃는다는 것…
알콜중독자 남편의 폭력 속에서도 항상 자식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았던 엄마가 마흔이라는 젊은 나이에, 이제 막 행복한 인생을 꿈꿀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 때, 말기 암 판정을 받는다. 암 판정을 받고 울면서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인생을 마음대로 살아본 적이 한번도 없단다. 나는 항상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만 살아왔어. 언제나 누구의 딸, 엄마, 그리고 아내였지. 나는 나 자신이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어.”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학대를 받고 자란 세릴에게 엄마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엄마는 그녀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자 그녀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런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은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큰 일이었다. 4년의 방황 이후 더 이상 엄마에게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기 위해 그녀는 홀로 PCT에 오른다.
“엄마가 ‘얘야’라고 불러주던 모습을 기억하고 그 특별한 눈길을 가슴 속에 새겨두는 것. 나는 고통스러웠다… 내게 부족한 것은 황무지였고 나는 내 자신의 길을 저 숲 속 너머에서 찾아야 했다. 그렇게 되기까지 4년 7개월하고도 3일의 시간이 걸렸다. 나는 내가 그곳에 닿기 전까지 내가 어디를 해매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A Pond to Think
Q 당신은 가장 소중한 무엇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가? 그 상실에 당신은 어떻게 반응했는가?
PCT, 한계를 뛰어넘는 극한의 경험
“If your nerve, deny you, Go above your nerve.” By Emily Dickinson
몸이 당신을 거부하면, 몸을 뛰어 넘어라
PCT를 종주하겠다고 결심했지만 그녀는 전문 하이커도, 준비된 하이커도 아니었다. 하이킹을 시작하기 전 모텔에서 자신의 삶의 무게 만큼이나 큰 몬스터라 불리는 배낭을 매려고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모습은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보여준다.
30kg이 넘는 배낭의 무게 때문에 어깨와 등이 까지고 진무르고, 계속 되는 강행군으로 6개의 발톱이 떨어져 나가는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내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내 등에 지고 다닌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일은, 내가 그 짐을 지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도저히 내가 질 수 없는 짐을 지고 가는 중이었다.”
A Pond to Think
Q 당신은 당신의 한계를 뛰어 넘어본 적이 있는가. 그 경험은 당신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길 위에서 나를 찾는다는 것…
그녀를 힘들게 하는 것은 육체적 고통 뿐만이 아니었다. 길을 걸으면서 끊임없이 떠오르는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마주하는 것, 그것은 그녀를 그 무엇보다 힘들게 했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은 길을 잃는다. 그러나 모두 다 길을 찾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자신를 포용하고 소중한 것의 상실을 수용하는 이 모든 과정이 길 위에서 이루어진다. 자연은, 길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신의 모습으로 그녀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그녀는 자신에게 이런 고통을 안겨준 신을 저주했지만, 그녀는 신이 만든 자연에서 치유를 경험하며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를 얻는다.
“PCT는 내게 길이 어떤 의미인지 가르쳐주었다. 나는 어느 길을 만나든 그 앞에서 겸손해졌다. 기온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내 마음은 더 겸손해졌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PCT에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나는 울고 또 울었다. 행복해서 우는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슬퍼서 우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울고 또 울었던 이유는 내 마음이 가득채워졌기 때문이었다. PCT에서 보냈던 힘들었던 50일과 그 전에 살아왔던 9,760일이 드디어 내 마음을 채워준 것이었다.”
A Pond to Think
Q. 당신의 삶의 무게는 무엇인가. 당신은 그것을 짊어지고 걷고 있는가. 아니면 모른척 했는가?
인간은 꽃보다 아름답다
“아름다운 순간에 너의 모습을 기억해.
그리고 항상 그 모습을 잊어버리지 말고 붙들고 살아.
너의 아름다움을 찾아.”
셰릴의 엄마가 했던 죽기전 마지막 당부. 엄마가 찾으라고 했던 ‘자신의 아름다움’은 무엇이었을까? 때로 세상은 우리를 속이고 절망하게 하지만 우리의 아름다움을 파괴할 수는 없다. 그것은 온전히 내 것이다. 내가 파괴하지 않는 한, 아무도 나의 아름다움에 손댈 수 없다. 그것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기 때문이다. 길을 걸으며 ‘아름다움’을 회복해 가는 셰릴의 여정은, 아름다움은 겉모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나 절망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에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내 뒤로는 캘리포니아가 마치 기다란 비단 장막처럼 그렇게 흘러갔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내가 멍청한 바보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대단한 여전사도 아니었다. 내 안의 나는 이제 강하면서도 겸손하며 마음이 하나로 합쳐졌다.”
A Pond to Think
Q. 누구도 빼앗아 가지 못할, 당신만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그것을 위해 당신은 지금 어떤 계획이 있는가?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Cheryl Strayed)는…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3월 와일드를 출간하면서 베스트 셀러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분 1위,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오프라 북클럽의 올해의 첫 번째 책으로 선정되었다. 와일드는 비행기에서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은 리즈 위더스푼에 의해 2014년에 영화화되어 PCT의 장관을 책이 아닌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PCT (Pacific Crest Trail)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은 멕시코 국경에서 시작해서 캐나다 국경까지캘리포니아, 오레건, 워싱턴주를 가로지르는 2,650 miles (4,285km)에 달하는 도보여행 트레일이다.
25개의 국유림과 7개의 국립 공원, 모하비 사막과 시에라 산맥 등의 산악 지형을 통과하게 되는데 PCT 구간 중 가장 높은 곳은 13,200 feet (4,023m)의 Forester Pass이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이 1,950m이니 얼마나 높은 곳을 통과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여행자들은 도보나 말을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하이킹에 필요한 옷, 텐트, 식량, 식수 등을 보급포인트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모두 배낭에 지고 이동해야 한다.
걸어서 완주하는데 3~5개월이 걸리며, 연간 약 125명 만이 완주에 성공한다고 한다. 변화무쌍한 날씨와 식수 부족, 곰이나 퓨마, 방울뱀 등 야생 동물의 위협과 사람이 전혀 없는 절대 고독과 마주해야하는 극한의 도보 여행으로 일명 ‘악마의 코스’라고도 불린다.
PCT 방명록 인용구 by 셰릴
1일째, 나는 발걸음이 느립니다. 그렇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습니다.
에이브러함 링컨 그리고 셰릴 스트레이드
9일째, 내 모습 그대로 받아줄래요?
죠니 미첼 그리고 셰릴 스트레이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윈스턴 처칠 그리고 셰릴 스트레이드
62일째, 허나 내게 지켜야 할 약속과 잠들기 전에 가야할 길이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 그리고 셰릴 스트레이드
94일 째, 예상한 일에도 완벽한 대비는 불가능하다.
제임스 미치너 그리고 셰릴 스트레이드
당신의 계획이 무엇인지 내게 말해줘요. 당신의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으로 무엇을 할 작정인가요?
메리 올리버 그리고 셰릴 스트레이드
책, 와일드(Wild)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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