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6일 개봉한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는 조선을 섬기다 순교한 서서평선교사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합쳐진 영화다.
서서평은 누구인가?
서서평은 본래 독일인으로 본명은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Elisabeth J. Shepping). 아빠 없이 엄마와 살다가 그녀의 엄마가 미국으로 홀로 떠나버리게 되자 쉐핑은 외할머니 손에 자라게 된다. 12살이 되던 해에 그리운 엄마를 찾아 미국으로 떠나 엄마와 상봉하게 된다. 쉐핑은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기에 가난한자들의 마음을 잘 알았다. 그런 환경은 그녀가 간호사가 되어 가난한 이들을 돕는 삶을 사는 데 바탕이 되었다.
예수를 알게 된 쉐핑, 서서평으로 삶이 바뀌다
대학생 시절 친구가 전한 예수의 이야기를 듣고 천주교에서 기독교로 개종을 하게 되었다. 가난한 자, 핍박받는 자와 함께 한 예수처럼 쉐핑도 그러한 삶을 살길 원했다. 마침 한국에 파송할 간호선교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가난하고 척박한 나라 한국에 간호사이자 선교사로 먼길을 떠나온다. 한국에 온 쉐핑의 이름은 서서평이 되었다.
열심과 열정을 다해 조선을 돌보다
1912년, 32세가 되던 해에 광주에 정착해서 간호사로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것은 물론 보건위생을 위해 부모들을 교육하고 소명이 있는 자들에게 간호 교육을 하여 간호사를 직접 길러냈다. 이방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살고자 했던 쉐핑은 한국어 공부에 전념하여 한국어를 어려움없이 구사할 수 있었고, 한자에 일어까지 공부했다. 3.1운동으로 부상당한 이들과 만주 피난동포들을 돌보고, 더 나아가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기에 ‘조선간호부회’를 ‘국제간호협회’에 가입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쉴틈없이 치열하게, 하지만 천천히 평온하게
그녀는 조선에서 쉴새 없이 바빴다. 간호사로서 병원에서 일하면서 동시에 후학 간호사를 양성해냈다. 선교사로서 복음을 전했고, 교사로서 교육에 소외된 조선 여성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그녀는 늘
“성공이 아닌 섬김 (Not success but service)”
을 되새기며 자신의 성공이나 업적이 아닌, 예수의 향기로 조선을 물들이길 원했다.
만성 흡수불량증세가 나타나는 스푸르와 폐렴을 앓던 1934년, 54세의 나이에 고통 가운데 숨을 거둔 서서평 선교사는 자신의 몸까지 의료용 연구 자료로 내어놓았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평생 가난하게 살았던 서서평 선교사는 고아와 가난한 사람들, 배우지 못한 사람들, 한센병 환자들의 친구이자 선생, 엄마가 되어 자신을 온전히 조선을 위해 내어주었다.
과부 35명의 생활비를 책임졌으며, 13명의 고아를 자신의 딸로, 한센환자의 신생아를 자신의 아들로 입양한 선교사 서서평은 열렬히 예수를 사랑하고 조선을 사랑하다가 불꽃같은 생애를 마쳤다. 아무 댓가 없이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에서 내어준 예수처럼 댓가 없는 사랑을 실천한 서서평 선교사의 삶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요?”
서서평 역활 윤안나 인터뷰
영화 트레일러
글: 황인영 기자
사진출처: https://shepping.modoo.at
참고문헌: 조선을 섬긴 행복 서서평의 사랑과 인생(저자 양창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