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첫 호를 발간한 비앤알이 어느새 40호에 이르렀습니다. 40호에 이르는 동안 함께 울고 웃으며 비앤알을 만든 우리 비앤알기자단 (비앤알러)의 40호 기념 인터뷰를 이번 호 피플 란에 싣게 되었습니다. 비앤알러의 삶에 스며든 비앤알 Bnr 의 의미를 다 함께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01 비앤알러 임효선 1. 그동안 비앤알 매거진을 하면서 내 삶에 바뀐 점이 있다면?막연하게 느껴졌던 인생의 참된 가치가 여러 인터뷰와 기사를 통해 실제적으로 내 삶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다른 기자분들이 이야기하시는 ‘비앤알Bnr이 있다’ 라는 게 이제는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사람이나 사건을 바라볼 때 단편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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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나를 부르시는 그 분의 완벽한 초대, ‘깨어진 그릇’
쏟아지는 소나기 속에 찾아오신 하나님 “자기야, 나 파킨슨병이래”“응? 파킨슨?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어.. 몸이 서서히 굳어가는 병이야..”“치료는 되는 거지?”“아직은 치료가 안 되는 병인 것 같아..” 외과의사로 선교지 에티오피아에서 1년 3개월의 정착기를 지나 안정으로 접어들고 있던 김태훈 선교사에게 파킨슨 병이라는 믿을 수 없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의 마흔 살 생일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기였다.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부모님의 권유에도 그는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 가운데에 무언가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어느 새벽, 운동 겸 산책과 기도를 하기 위해 인근 공원에 갔다. 혼자 산책하는데 갑자기 세찬 소나기가 쏟아졌다. 주변 사람들과
떠날 때 남기는 생각들
“Charlie Brown, Snoopy, Linus, Lucy…how can I ever forget them…(찰리 브라운, 스누피, 라이너스, 루시…어떻게 내가 그들을 잊겠습니까)” 2000년 2월 미국의 만화가인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 <피넛츠>에 실린 그의 마지막 연재물에 남긴 유언이다. 슐츠가 탄생시킨 만화 속 등장인물들은 50년이란 세월을 그의 손에서만 자랐으니 어쩌면 가족보다 더 깊은 정이 쌓였는지도 모른다. 슐츠는 떠났지만 여전히 그의 유머와 재치는 그가 남긴 만화를 통해 세계인들의 추억 속에 남아있다.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연말 가장 친했던 친구 C가 아버지를 잃었다. 외국에 살던 C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했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예고없이 떠난
아이티에서 밝히는 하나님의 빛, 헬렌 김 선교사
Q. 우선 이렇게 인터뷰 수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교사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네 반갑습니다. 저는 아이티에서 사역하고 있는 핼렌 김 (김혜련) 선교사입니다. 관운을 타고 태어난 여자아이 Q. 선교사로 헌신하시기 전에 정치계에 계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그 길로 들어서게 되신건가요? 저희 아버지가 가톨릭이셨는데도 주역을 곧잘 보셔서 제가 태어나자마자 사주팔자를 봤는데 관운이 좋다고 나온 거에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저를 정치가로 키워야겠다고 마음 먹으셨어요. 제가 3남 1녀 중 막내였는데 어렸을 때부터 정치 수업을 시키셨어요 당시에는 남녀차별이 극심했던 때라 흔하지 않은 일이었지요. 저희 아버지는 전라도 전주 출신이셨는데 주변 친구분들이 국가보안법에 위배되어 감방에 가시고 후에는 국회의원이 될 정도로 성공한 분도
오늘, 믿음으로 산다는 것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보이는 것이 전부인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가치를 따라 가는 일이 참 막연하게 느껴졌던 시간이 있었다. 한 고비가 지나가면 또 다른 시험이 찾아오는 시간 속에 두려워던 때도 있었다. 여러 생각으로 한참을 고민하다가 만난 이 책의 겉표지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글귀를 보는 순간 내 생각을 덮고 있는 막연함들이 조금씩 걷힐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정답을 찾는 게 목적이 아니라 정답을 찾아가며 당신을 알아가는 게 목적입니다” 저자(이요셉 작가)는 재수 끝에 교육대학교 진학을 목전에 두었지만 색맹 판정을 받아 원치 않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힘든
2021
케냐의 한 부족마을. 이곳엔 매일 두 시간 넘는 거리를 걸어서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있다. 이정표 하나 서있지 않은 등하굣길에서 맹수에 쫓겼다는 형, 폭우에 휩쓸렸다는 친구,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끌려갔다는 여동생 등 이들 사이에선 날마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위험천만한 이야기들이 넘친다. 가혹한 등하굣길처럼 들리지만,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배움을 택한 아이들은 이 여정을 기꺼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중경상림>, <화양연화>, <일대종사> 등 홍콩을 배경으로 노스탤직(Nostalgic) 감성을 자극하는 미장센을 선보여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왕자웨이(王家卫)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이렇게 전한다. 영화관에 누구와 함께 어느 길로 갔는지,
인생의 겨울을 대비하는 자세
다시 가을이다. 그렇게 덥던 여름도 가고 모기떼가 극성이었어도 가을이 왔다. 바람은 차가워졌고 나무잎의 색깔은 변해 이제 모두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 나무는 어쩌면 모든 생물 중에 겨울을 준비하는 가장 열심인 생명체 인듯 하다. 모두가 초록이어 아무도 알지 못했던 나무의 본연의 색깔을 하나둘씩 드러내고 있는 것 보면 말이다. 나무에게 초록은 생명이다. 초록에 있는 엽록소는 태양의 빛을 받아 광합성을 한다. 그렇게 나무에게 생명을 주는 나뭇잎을 매년 과감히 떨궈버리는 나무는 대체 어떤 생각인 걸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나뭇잎과 가지 사이에 떨겨라는 층이 생긴다. 이 떨겨는 뿌리에서부터 물과 양분을 이동시키던 관을
손으로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 수어통역사 김금재
수어통역사로 청각장애인에게 사랑을 전하는 수어통역사 김금재 권사님을 만나 그녀의 삶에 드러나 비앤알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Q. 본인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선한목자교회에서 설교 수어통역을 하고 있는 수어통역사 김금재라고 합니다. 친구 따라 간 CCC 공연에서 예수님을 만나다 Q. 어떻게 하나님을 믿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초등학생 때 친구들 따라 동네교회를 가끔 간 적은 있었지만 믿음은 없었어요. 집안에 믿는 사람이 없었고 무속신앙을 믿는 분위기여서 지속적으로 교회 출석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처음 받아들인 건 대학생 때로 기억이 나요. 대학 때 집을 떠나 자취를 했었는데 대학 친구가 초대해 준 CCC공연을 보고 처음으로 나를 향한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
인생의 여정을 걸어가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그 길을 걷느냐일 것이다. 다른 이들 보기에 행복하고 평탄한 길을 걷는 것 같아도 외로움과 배신의 아픔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있는 반면 고되고 견디기 힘든 삶이어도 힘과 소망을 주는 누군가로 인해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사람도 있다.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은 외과의사인 박관태 선교사가 미지의 땅 몽골에 가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그분’의 인도하심과 행복한 동행을 생생히 기록한 책이다. 몽골에서 유명한 파김치 “파김치!” 는 몽골에서 박관태 선교사를 부르는 호칭이다. 파김치는 닥터 박 (Doctor Park) 이란 뜻의 몽골어로, 성인 ‘Park’에 의사를 뜻하는 ‘Emchi’가 붙어서 된